“2월 말 전당대회 하란 얘기는 날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

전원책 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전원책 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전격 경질된 전원책 전 조직강화특위 위원이 9일 “한국도 드디어 문자로 모든 걸 정리하는지 알게 돼 놀라운 일”이라며 직접 전달 없이 ‘문자 해촉’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출했다.

전 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슬람은 율법이 바뀌어 이혼도 문자로 3번 ‘너와 이혼한다’고 보내면 성립된다고 하더라”라며 이같이 비꼬았다.

다만 한국당의 김용태 조강특위 위원장은 ‘문자 해촉’ 통보한 것과 관련 “지금까지 그 시간대에는 문자로 연락드리고 사후에 전원책 변호사께서 제게 연락 주는 방식으로 소통해왔다”며 “그 시간대엔 전 변호사와 유선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사정이 있어 문자로 사실을 알려드린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하지만 전 위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인물 영입을 부탁했다는 언급과 관련해서도 “한 달이지만 먹던 물에 침 뱉는 것 밖에 안 된다”면서도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다. 그때가 시작”이라고 덧붙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또 그는 끝내 비대위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전당대회 개최 시점에 대해서도 “2월말 전당대회를 하라는 얘기는 나를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라며 “그건 국민들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은 “전 우리 조강위원들과 수없는 회의를 해서 내부적으로 프로그램을 확정 중이었는데 시행하지 못하게 됐다”며 “제가 여전히 생각하는 건 한국 보수정당의 재건이고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기대하는 면모 일신된 정당인데 그게 무너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보다 상세한 사정과 관련해선 “잘못하면 인신공격을 하는 셈”이라며 “절 해방시켜 달라. 며칠 있다가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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