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착공식’ 껄끄러워했나…강경화, “이견 조율할 부분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김 위원장의 연내 방안은 남북사회의 약속이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됐는데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에 심 의원은 “북미 고위급회담의 고착상태를 남북관계가 선순환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북미관계 진행여부와 관계없이 남북관계 발전 자체가 비핵화를 추동해낸다는 점에서 꼭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성사되게끔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지난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간의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배경에 대해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없다던가 김 부위원장이 지난 6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길 원했는데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가 하는 구체적인 사유가 있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강 장관은 “북측은 상호 일정이 분주한 만큼 미루자고 했다고 설명을 들었지만 자국에 이유 보다는 서로의 일정을 얘기하기가 쉽겠다 (판단 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분석과 추측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통보 이후 미국과와의 협의 과정 중에서 미국으로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관찰된다”며 “미국은 향후 시간이 조절 돼 열릴 것이라는 것을 확정적으로 하고 있고 회담을 충분히 준비 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제재를 유지하면서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이는 제재완화에 목을 메고 있는 북한이 급하지 미국이 급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렇듯 북미 간 핵 협상이 진전이 없으니깐 미국의 아젠다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여전히 우선순위 의제”라며 “미국 국무부하고도 분명히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외교부에서도 대미외교 전문가들 전진배치 해야할 때가 됐다”고 주문하자 강 장관은 “북미경험과 북핵 협상 외교 경험은 외교부에 충분히 담고 있다”며 “우리 외교부 간부 구성을 봤을 때 미국 핵 경험이 있는 간부들 포진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 장관은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의 ‘북미 회담을 추진하는 구체적 전략과 방안이 있는가’라고 질문에 대해 “우선 미측의 생각과 중간선거 이후 상황을 파악하고 폼페이오 장관의 일정으로 아직 통화하지 못했는데 (현재)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착공식에 대해서는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영향 안받고 착공 될 수 있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강 장관은 “정부로서는 그렇게 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장관은 ‘해당 사업과 관련 미측이 껄끄러워 한다는 식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질문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 중에 있다”며 “이견을 조율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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