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도 조사에서 신라면은 하락 진라면은 급부상
봉지 라면 기준 신라면과 진라면 격차 3%p

부동의 1위 농심의 신라면(사진,좌)과 신라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오뚜기의 진라면(시장, 우).ⓒ각사
부동의 1위 농심의 신라면(사진,좌)과 신라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오뚜기의 진라면(시장, 우).ⓒ각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1인 평균 연간 73.7개 라면 소비량 세계 1위(2017년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과거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특히 겨울 뜨거운 국물이 생각날 때면 국물 라면은 더할 나위 없다. 겨울은 라면 업계의 성수기인 만큼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진다. 그럼에도 라면 시장에서 절대지존이 있으니 농심의 신라면이다.

1986년 첫 출시된 신라면은 30년 넘게 라면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만큼 성·연령에서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국민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런 신라면이 최근 들어 위기를 맞고 있다.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의 진라면이 신라면의 맞수로 급부상 하면서 신라면의 위상은 예전과 다르다. 라면 선호도 조사 질문에서 응답자의 29%가 신라면을 1위로 꼽았는데 2013년 선호도(39%) 조사와 비교하면 10%%이상 하락했다. 반면 진라면은 2013년 5%에서 올해 14%로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라는 말처럼 신라면이 진라면에 1위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에서 신라면은 오뚜기에 거의 따라잡혔다.

봉지 라면 기준으로 2009년 농심 신라면 25.6%, 오뚜기 진라면 5.3%로 20%p 이상 넘게 차이가 나던 점유율은 올 상반기 신라면 16.9%, 진라면 13.9%로 3%p로 좁혀졌다. 9년 간 오뚜기의 진라면이 농심의 신라면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마트 집계에서는 신라면과 진라면의 판매 기준 점유율이 10%로 같아졌다.

신라면의 부진은 농심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농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라면 시장점유율은 53.2%로, 2012년 65.4%에서 12.2%나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뚜기는 25.7%로 15%대에서 10%이상 꾸준히 성장해왔다.

국내 라면시장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2016년 2조원을 넘어선 라면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9000억원대로 역신장했다. 가정간편식(HMR)증가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때문에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 향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진라면의 성장이 오뚜기 성장으로 이어지며 농심의 시장점유율 하락한 만큼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

영원한 절대 강자에서 도전을 받고 있는 신라면이 단일 브랜드 1위를 고수해 나갈지 아니면 오뚜기의 진라면에 1위를 내놓을지 내년이 기대되는 라면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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