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그대로 선거제를 국민에 선사하는 게 촛불혁명 기억 되살리는 것”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9일 정부여당을 향해 “모든 개혁의 첫 단추는 정치개혁”이라며 선거제 개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해 “경제는 침체됐고 일자리는 줄었고 불평등은 오히려 더 커졌다. 정부와 여당, 청와대를 보면 개혁의 결기가 느껴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제도 개혁에 관해선 대통령 말씀이 풍성하고 여당 지도부도 말은 풍성한데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2년 전 2000만 주권자가 촛불을 들었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열망했으나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전망은 열리지 않고 있고 개혁에 대한 의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국회가 대의 민주주의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민심 그대로 선거제를 국민에 선사하는 것이 2년 전 촛불혁명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현 20대 국회까지 포함해서 역대 국회는 귀족원이고 평민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국회에서 개혁을 안 하면 어느 국회에서 개혁을 한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정치개혁의 시간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 이번 국회에 정부여당이 개혁의 주체라는 의지와 결기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평화당은 경제, 사회, 정치, 개혁을 위한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지만 개혁 작업에 도태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과 멀어질 때 날선 비판과 견제로 선명한 야당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로 인한 사망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서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까지 주거복지, 주거환경, 주거권리 신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종로 고시원 사고는 예고된 참사”라며 “참사를 맞아 정부가 화려한 아파트 건축뿐 아니라 주거난민 취약계층 실태를 조사해봐야 한다. 전면적 실태조사와 주거난민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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