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애니카지부 노조원, ‘직접고용·업무비용 지급·업무환경 개선’ 요구

8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전국사무연대노동조합이 삼성화재애니카지부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고은 기자]
8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전국사무연대노동조합이 삼성화재애니카지부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고은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무노조 경영’이 원칙인 삼성그룹에서 계열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와 위탁계약을 맺은 출동에이전트들이 민주노총 전국사무연대노조 삼성화재 애니카지부는 8일 ▲사고조사 노동자 직접고용 ▲사고조사 노동자들에게 출동차량·유류비·보험료·통신비 지급 ▲3교대 근무 실시 ▲수수료 인상 및 매년 노사 수수료 협상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사무연대노조 삼성화재 애니카지부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서비스’, ‘제일 먼저 도착하는 삼성화재’라는 삼성화재 광고 카피 뒤에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비정규직 사고 조사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내용의 요구 사항을 밝혔다.

이들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고조사 노동자들의 임금인 수수료가 동결이었고 차량과 유류비, 통신비 등의 모든 비용이 사고조사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며 “사고조사 업무 중 교통사고를 당해도 산업재해 보상은 사고조사 노동자와는 관련 없어 치료비는 자비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치료기간 동안 일하지 못해 수입도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시간 노동과 비정규직 차별에도 생계를 위해 버텼지만 애니카손사는 사고조사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권익 신장은 외면하고 정비공장으로의 외주화를 통해 우리 임금을 절반으로 줄이며 애니카손사에서 나가라고 압박해 300명 중 절반이 넘는 동료가 일터를 떠나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애니카손사는 현장 긴급 출동하는 기사와 노동자들을 개인사업자 등록을 추진, 공업사와 협을 맺고 외주화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삼성화재는 사고 조사 노동자들을 개인사업자로 둔갑, 4대 보험 미가입, 기본급 1원도 지급하지 않는 등 사고 조사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니카손사는 고객 만족도, 근무 시간 등을 평가, 우수 등급의 사고조사 노동자들에게 일거리를 우선 제공해 애니카 사고 조사 노동자들은 한달 평균 380여 시간을 장시간 노동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회사가 위탁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분들이라 특별하게 드릴 말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삼성화재는 자동차사고 발생시 연동되는 업무중 대인 업무는 삼성화재가 직접 수행하고, 대물 업무 등 손해사정 업무는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주)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주)는 자동차 사고시 파급되는 대물업무 등 손해사정 업무와 사고 발생시 현장 출동하는 견인카, 고장출동, 사고조사 노동자를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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