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되는 스마트폰 시장 부흥 기대주 폴더블폰
세계 최초 보다 내구성과 디자인 시장 장악 요소

중국 업체 로욜레가 공개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로욜레 홈페이지
중국 업체 로욜레가 공개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로욜레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폴더블폰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앞서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로욜레(Royole)가 세계 최초로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불을 당긴데 이어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 (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18)'을 개최하고 폴더블폰의 핵심 기술과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LG전자도 내년 폴더블폰 출시를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도 내년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바야흐로 내년은 폴더블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폴더블폰 ‘구세주’?

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SA는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2019년 320만대에서 2022년 501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019년 131만대에서 2020년 472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년도 폴더블폰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이유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로 접어들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스마트폰 부흥을 이끌 기대주로 폴더블폰을 꼽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3억55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NH투자증권은 2010년 전년 대비 71% 달했던 시장 성장률은 올해는 전년대비-3%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멀티카메라, 생체인식 등 하드웨어적 지원 부문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디자인적 지원 부문의 중요성이 확대될 시기라는 분석이다.

이에 스마트폰 업체들은 폴더블폰 기술 개발과 함께 시장 선점을 위해 폴더블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11월 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되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11월 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되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의미 없는 세계 최초…디자인과 내구성 핵심 요소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을 수 있는 게 큰 특징으로 출시 세계 첫 타이틀은 중국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로욜레가 가져갔다. 이 업체는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폴더블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하고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세계 첫 타이틀을 중국 업체에 넘겨줬지만 삼성전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이다. 어차피 내년에 폴더블폰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출시에 앞서 모바일 사용자들을 위한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내구성과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로욜레가 첫 폴더블폰을 내놓았지만 기대이하 성능과 디자인으로 출시 현장에 참석한 외신들이 박한 점수를 준 점도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모바일 사용자들을 위한 혁신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의 ‘One UI’를 공개하고 기존 대형스마트폰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몰입감과 휴대성을 갖췄다. ‘One UI’는 내년 1월 정식 서비스에 앞서 11월부터 한국, 미국 등에서 갤럭시 S9·S9+, 갤럭시 노트9을대상으로 안드로이드 9.0 파이(Pie) 베타 서비스와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LG전자도 내년 폴더블폰 출시로 턴어라운드 전환점을 맞이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폴더블폰 개발을 위해 이미 LG디스플레이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총 94건 출원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세계 첫 타이틀에 욕심내기 보다 디자인과 내구성이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하는 핵심 요소로 보고 완성도 높은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4일 V40 씽큐 공개 간담회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무리하게 출시하기보다는 고객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제대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욜레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내놓았지만 기대 이하 디자인과 성능으로 혹평이 이어졌다”며 “본격화될 내년도에 어느 업체가 시장의 좋은 평판을 이끌어 낼지가 시장 장악의 1차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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