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한화손보지부-한화손보노조, 복수노조 체제
새노조 김기범 “구노조 여론 호도로 새노조 조합원 명예 실추”
구노조 정광원 "총파업 투표는 함께 진행해야"

6일 여의도 한화손보 본사 앞에서 열린 구노조의 임단투 결의대회. 노조 무력화 분쇄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임솔 기자
6일 여의도 한화손보 본사 앞에서 열린 구노조의 임단투 결의대회. 노조 무력화 분쇄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복수노조 체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화손해보험이 임단협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한화손보지부(이하 구노조)는 6일 여의도 한화손보 본사 앞에서 임금단체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30일 예정됐던 총파업에 2노조가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며 “공동투쟁, 공동교섭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한화손보노조(이하 새노조)는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임금교섭권은 2~3월 전체 조합원 수가 더 많았던 구노조가 가져갔는데 구노조가 조합원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의심을 살만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새노조는 해당 건에 대해 줄곧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구노조는 별다른 해명 없이 ‘공동교섭·공동투쟁·공동파업’을 외치며 올해 교섭이 지지부진한 원인이 새노조의 불참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새노조 측은 설명하고 있다.

김기범 한화손보노조 위원장은 “예정대로 16일에 구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면 우리(새노조)도 20일에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총파업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을 뿐인데 마치 우리가 총파업에 불참하겠다는 것처럼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섭대표권이 정당하게 결정됐다는 것에 공감하기위해 2~3월 구노조와 새노조의 조합원 현황과 조합비 납부 사실을 확인할 것을 요구하며 법적·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면 공동투쟁뿐만 아니라 나아가 노조의 통합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노조는 이에 대한 구노조의 답변과 총파업 찬반결정 과정을 지켜보고 운영위원회를 통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노조는 전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조합원 수는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재심까지 거쳐 확인된 사항이고 조합비와 관련된 부분은 비정규직이나 파트타임 근로자 등 급여가 낮은 직군에 대해서는 조합비를 납부하라고 하기가 곤란해 조합비를 안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정광원 사무금융노조 한화손보지부 부지부장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총파업 투표는 함께 진행하는 것이 맞다. 설령 우리가 먼저 투표를 하더라도 결과는 같이 공개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우리가 새노조 조합원들에게 총파업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새노조는 한화손보가 4년간 엄청난 흑자를 거둘 동안 기본급은 얼마 오르지 않았다면서 임금 교섭을 맡았던 구노조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본급 10% 인상, 주35시간 노동, 임금피크제 폐지를 주장했다.

구노조는 7일 조정신청을 하고 예정대로 16일에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반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한화손보의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사측이 무성의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복수노조 체제의 노조 간 갈등을 악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노조 간 화합은 물론 임단협도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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