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오른 6개 그룹에 美 대북사업 보고요청 영향 미친 듯

최태원 SK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최태원 SK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투자시기에 대해선 시기상조를 강조한 것을 두고 최근 알려진 미국측이 방북길에 올랐던 그룹에 대해 대북사업 보고를 요청하다 취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에너지, 교통, 물류, 관광부문 등 새로운 경제모델과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가 있다”면서도 “지금은 투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최적의 타이밍은 아니다”고 말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길에 올랐던 최 회장은 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고민도 드러냈었다. 당시 방북을 마치고 돌아와 기자들을 만나서 “어떤 협력을 통해서 한반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면서 “어찌 보면 하나도 없는 백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북한에서 양묘장부터 학교까지 여러 가지를 보고 왔다.

이런 점에서 비쳐보면 최근 미국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삼성,현대차.SK,LG,포스코,현대 등 6개 그룹에 대북사업 준비 상황 등을 알려달라며 보고를 요청하다 전격 최소한 것이 투자시기에 대해 ‘최적의 타이밍이 아니다’ 발언이 나온 것이란 분석이다. 대북제재가 해제된 이후에나 북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최 회장의 남북 경협의 기대감은 인터뷰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는 “북한에서 공유경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를 시도하는 것을 꿈꿔본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인프라가 거의 구축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공장과 아파트를 세우기보다 사람들이 살고 싶은 ‘미래도시’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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