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로제 시행에 시간 단축으로 일처리 속도 내는 기업들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업무능률 향상 및 조직문화 혁신 필수

국내 10대그룹.[사진 / 시사포커스 DB]
국내 10대그룹.[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근로시간이 짧아지면서 일처리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에 맞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도 덩달아 발전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밥 먹듯 야근이 일쑤여서 업무의 효율성 개선이 더뎠다면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발전하며 업무량 처리가 빨라지면서 기업의 업무 효율성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업무 능력의 향상을 꾀하고자 기업들은 ‘유연근무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의 및 보고도 단순화시키는 등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고 있다.

◆로봇기술·AI 도입 업무 처리 효율 수십배 향상

LG전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영업, 마케팅, 구매, 회계, 인사 등 12개 직군의 총 12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도입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어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의 업무에 추가 적용하기로 했다.

로봇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사람의 근무량으로 환산하면 월 3,000시간 이상이다. 직원들은 데이터 조회와 정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등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은 사람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가 정착하는 데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유연근무제 도입 등 일하는 방식 개선 통해 업무 능률↑

삼성전자는 7월부터 개발 사무직을 대상으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제도다.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와 겹치는 제품들이 많아 경쟁력 강화가 필수인 만큼 이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게 하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효율적인 근무문화 조성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효율적인 근무를 통해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2009년 ‘자율출근제’를 도입했고, 2012년부터는 이를 확대한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해왔다.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문화 개선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했다. 월요일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주말에 회사에 출근하는 일 비일비재 일어나며 출근하는 월요일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자 이를 막기 위해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한화그룹도 4차산업 혁명, AI 등 미래 비즈니스 환경에서 일한는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보고 유연근무제와 직급 승진 시 1개월의 안식월 제도 도입 등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젊은 한화`, `일하기 좋은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스탠딩 회의를 도입하거나 자유좌석 도입하며 직원만족도와 업무효율성이 높아졌다. 이외에도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과 ‘홈데이(오후 5시 퇴근)’를 주 2회로 확대해 보다 젊고, 유연한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계열사 상황에 맞게 집중근무제와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상설조직인 ‘기업문화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다. ‘PC오프제’를 도입해 평균 2시간30분에 달했던 연장근로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단축하는 것과 동시에 근무 집중도와 업무 능률이 높아졌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워크 스마트’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효율적인 업무환경 조성으로 업무생산성 향상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문서자산화’로 업무 시 생성되는 모든 문서 자산을 회사 중앙 서버에 저장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팀원 및 팀간 협업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전사 지식을 자산화하기 위해서다. 회의, 문서작성, 업무지시, 보고, 결재 등에서 전사적인 프로세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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