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란 제재서 예외 인정에 안도”

현대오일뱅크.[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오일뱅크.[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쿼터협상에서 얼마나 물량을 받아올지에 따라 남은 물량을 어떻게 국내 정유들이 나눠갔느냐에 따라 시장 경재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도입할 만한 경제성이 되면 도입을 결정할 예정이다.”(SK이노베이션)

“8월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가 중단돼 다른 곳에서 수입을 해오고 있는 와중에 한국이 이란 제재 예외가 돼 경쟁성이 높으면 당분간 수입할 것이다.”(현대오일뱅크)

“정부와 미국간 협의로 쿼터(수입 할당량)이 결정되면 저희(한화토탈)도 검토를 해서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 7월 이후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을 중단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 왔는데 다시 수입하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할 것 같다.”(한화토탈)

한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에서 예외국가로 인정받으면서 정유업계가 안도한 가운데 6개월이라는 한시적 예외적용임에도 불구하고 본지가 통화한 정유업계 3사는 ‘경제성이 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에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일단 정부와 미국 간 수입쿼터 협상이 마무리되면 정유사들은 남은 물량을 갖고 정부와 논의에 들어간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혀있지 않아 수입쿼터 협상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이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유·화학업체 중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수입하던 업체들은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등이다. 에쓰오일은 제품에 이란이 아닌 사우디산 원유를 사용하고, GS에너지가 50%, 미국 정유사 셰브런이 나머지 50% 지분을 갖고 있는 GS칼텍스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는다. 지난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억4760만 배럴이며 그중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약 74%를 차지한다. 지난해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억4760만 배럴이며 그중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약 74%를 차지한다. 이란산 콘덴세이트 의존도는 전체 수입량(작년 기준 하루 평균 57만 배럴)의 53%에 달한다.

정부와 미국간 쿼터협상이 남아있지만 업계서는 하루 20만배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정부와 논의 테이블에서 배정받은 쿼터를 분배받아 수입을 재개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업계 3사는 경제성을 따져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가 이란 제재 예외국가로 인정받을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 급락으로 이어져 6개월 한시적 기간에 이들 3사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이란 제재 예외국가로 인정받아서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 재개의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한 목소리로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콘덴세이트는 이란 말고도 다른 국가에서도 수입을 하고 있어 경제성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이 되면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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