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단수 이틀째, '암흑 속' 노량진 구 수산시장
단전·단수 이틀째, '암흑 속' 노량진 구 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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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수협, 단전·단수 강행...구시장 상인 반발
급한대로 발전기 도입했으나 구시장 전역 '암흑'
해수 공급 중단 이어 단전·단수...여전한 新·舊 대치
노량진 구 수산시장이 단전되자 시장상인들이 양초를 켜놓았다.  사진 / 현지용 기자
노량진 구 수산시장이 단전되자 시장상인들이 양초를 켜놓았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수협이 노량진 구 수산시장(이하 구시장) 상인 이주를 위해 명도집행(강제 철거) 충돌과 더불어 구시장 전체에 단전·단수 조치를 강행한 가운데, 단전 이틀 채인 구시장 전역은 말 그대로 암흑상태의 모습이었다.

앞서 수협은 수 주 전부터 구시장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구시장 상인들은 시장 상인들을 밀어내기 위한 압박이라 항의했으나, 수협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5일 오전 9시 경 구시장으로 공급되는 물과 전기를 중단했다.

이에 구시장 상인들은 현재 구시장 조합 측에서 도입한 발전기 수대로 전기를 임시방편으로 공급하고 있으나, 확인 결과 상당수의 시장 상인들이 전기 공급을 못해 촛불을 피우거나 냉장고에 보관해둔 수산물이 녹을까 냉장고 문을 열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어패류는 비닐봉지로 밀봉해 급하게나마 미봉책으로 막고 있었다.

노량진 지하철역을 통해 들어온 노량진 구 수산시장 전경  사진 / 현지용 기자
노량진 지하철역을 통해 들어온 노량진 구 수산시장 전경 사진 / 현지용 기자

노량진 지하철역을 통해 들어온 구시장의 전체 모습은 골목을 제외한 모든 구역이 어두컴컴한 암흑상태로 매우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구시장 방문 고객들도 60대~70대의 노년층 고객이 거의 전부였으나 그마저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구시장의 한 시장 상인 A씨는 "2~3주 전부터 전단지가 1주에 1번씩 구시장 내에 돌았다. 전단지는 10월 9일까지 신시장으로 입주신청을 하지 않으면 단수·단전을 예고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구시장 상인 A씨는 "단수·단전 위협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이전부터 구시장 PVC 파이프로 유입되는 해수(바닷물) 공급 업체에 수협이 엄포를 놔 해수차 유입을 막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조합 사람들이 십시일반해 해수차를 겨우 확보했으나, 이번에 단전·단수까지 강행할 줄은 몰랐다. 서울시가 나몰라라 하는 상황"이라 말했다.

노량진 구시장 입구에 달린 수협 측 명도집행 현수막과 구시장 조합 측 철거반대 현수막  사진 / 현지용 기자
노량진 구시장 입구에 달린 수협 측 명도집행 현수막과 구시장 조합 측 철거반대 현수막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장 상인 B씨는 "발전기를 구한 집들은 그나마 산 고기를 구했으나 그러지 못한 집들은 죽은 생선들은 폐기하고 손을 놓고 있다"며 "장사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이렇게 단전·단수를 해도 되는지 서울시에 묻고 싶다. 지금 사태에 서울시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관할임에도 이렇게 손을 놓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라 토로했다.

시장 상인 C씨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장사한지 40년이나 됐음에도 이런 적은 없었다. 허허벌판에 나와 장사하며 땅을 보존했음에도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신시장은 자리도 자리지만 사방팔방을 구시장처럼 뚫어 놓지 않고 막아놔 장사에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D씨는 "구시장 상인들이 신시장 입주를 저항하자 수협은 신시장 입주에 협조적인 시장 상인에게 가장 좋은 목을 주고, 집집마다 전화로 유도하거나 엄포를 놓아 시장 상인들을 회유했다"며 "하루 빨리 제대로 협상이 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상부상조 하고싶다. 그러나 지금같은 완강한 입장에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노량진 신 수산시장 2층에 위치한 해산물 식당들에는 집집마다 구시장을 불법시장이라 규정하는 해당 안내문을 달아놓았다.  사진 / 현지용 기자
노량진 신 수산시장 2층에 위치한 해산물 식당들에는 집집마다 구시장을 불법시장이라 규정하는 해당 안내문을 달아놓았다. 사진 / 현지용 기자

구시장 조합과 대치중인 노량진 신시장도 사정은 그리 좋아보이지 못했다. 구시장에서 신시장으로 넘어온 시장 상인들끼리는 신시장 건물 내 구역 자리싸움으로 언성이 높아지며 다투는 모습이 자주 확인됐다. 주변 구역 상인들도 이러한 다툼 같은 어수선한 시장 모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신시장과 구시장의 맞은 편에서는 구시장 조합 상인 수십여명이 진을 치고 철거 반대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신시장 앞에도 용역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20~30대 남성 수명이 배치돼 우발적 충돌을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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