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임금단체협상 지지부진
30일 예정된 총파업은 2노조 불참으로 불투명

6일 여의도 한화손보 본사 앞에서 사무금융노조가 임금단체투쟁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사무금융노조 한화손보 지부가 사측을 상대로 임금단체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6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한화손해보험 지부는 여의도 한화손보 본사 앞에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실시해 노조무력화 분쇄와 임금단체투쟁 승리를 외쳤다. 이들은 반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임금단체협상 교섭에서 사측이 무성의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다 노조의 무력화를 꾀하고 있다며 결의대회 취지를 밝혔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2010년 한화손보가 제일화재를 합병하고 통합노조를 설립했음에도 한화손보노조(이하 2노조)가 다시 만들어졌고 복수노조가 운영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사측이 악용, 노-노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 동안 수천억의 이익을 낸 회사가 시대적 가치에 역행하고 회사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천민자본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임솔 기자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임솔 기자

한화손보는 지난해 19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전년대비 45.3%가 증가했지만 임금 인상은 1%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1.9% 상승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적용하면 실질임금을 1% 삭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사무금융노조 측은 말했다.

정태수 손해보험업종본부장은 “사측은 지난 3년간 연봉을 3%씩 인상했고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회사의 성장에 대한 노동자의 정당한 보상이며 오히려 그동안 너무 많이 양보한 것”이라며 “올해 목표 대비 실적이 저조해 1%만 인상한다고 하는데 2천억의 수익을 올리고 겨우 18억에 해당하는 1%를 올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발언했다.

김재영 사무금융노조 한화손보 지부장은 “양노조가 조합원 빼내기에 급급해하지 말고 교섭 간 공방을 종식시키고 협력을 통해 공동투쟁·교섭을 해야 한다”며 “미래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은 비단 우리 회사뿐만이 아닌 전회사가 가진 리스크인데 동종업계가 2~3%를 인상할 동안 제대로 된 협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포괄임금제, 노조무력화, 임금 1%가 쓰인 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 임솔 기자
포괄임금제, 노조무력화, 임금 1%가 쓰인 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 임솔 기자

그러나 지난 5일 2노조가 총파업 불참 의사를 표명해 30일로 예정돼있던 총파업은 불투명하게 됐다. 이에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2노조의 총파업 동참을 설득함과 동시에 천막농성·단식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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