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안요원, 앰프·플랜카드 빼앗기...몸싸움에 욕설 '아수라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예산반영 없이 장애인 유형별로 나눠"

5일 국회의원회관 앞 계단에서 장애등급제 철폐를 촉구하는 기습시위가 열렸다.  사진 / 현지용 기자
5일 국회의원회관 앞 계단에서 장애등급제 철폐를 촉구하는 기습시위가 열렸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장애등급제 폐지를 촉구하는 기습 시위가 경찰과 국회 측 보안요원들의 제지로 인해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하게 됐다.

5일 오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 수십여명은 국회의원회관 앞 계단에서 기습 시위를 열며 장애등급제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위 참가자들 중 지체장애인들은 자신들의 몸에 사다리를 걸치고 쇠사슬을 감아 의원회관 정문에서 진을 쳤다. 이형숙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앰프 없이 마이크를 들고 "진짜 장애등급제를 실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국회의원회관 앞 계단에서 장애등급제 철폐를 촉구하는 기습시위가 열리자, 경찰이 스크럼 대열로 입장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5일 국회의원회관 앞 계단에서 장애등급제 철폐를 촉구하는 기습시위가 열리자, 경찰이 스크럼 대열로 입장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그러나 주최 측 기습 시위는 경찰과 국회 보안요원들의 제지로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국회 보안요원은 이동식 앰프를 빼앗는 것으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 참가자들과 서로 고함을 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최 측 일부 시위 참가자는 경찰의 제지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도 수십여명이 스크럼 대열을 짜 의원회관 앞을 막아섰다. 국회 보안요원 일부는 플랜카드를 빼앗아 부수고 급히 몸을 숨기기도 했다. 심지어 의원회관 계단 앞에서 주최 측이 배포하는 유인물을 빼앗아 수거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주최 측은 "문재인 대통령 국민명령 1호가 장애등급제 폐지임에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장애인을 위한 예산반영 없이 장애인을 유형별로 나눠 갈등만 부추긴다"며 "예산반영 없는 장애등급제 단계적 폐지는 단계적 사기행각"이라 강하게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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