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장하성, 방귀 귄 놈이 성낸다”…손학규 “청와대 참모 인식이라면 심각”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좌)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우)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최근 경제 관련 발언에 대해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좌)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우)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최근 경제 관련 발언에 대해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5일 경제위기설이 근거 없다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먼저 한국당에선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어제 장 실장이 당정청 회의에 참석해 경제위기론은 근거가 없다면서 위축시켜서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적반하장이 도를 넘었다”고 장 실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유감스럽다.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실장으로 옳지 못한 발언”이라며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따른 노동시간 단축, 공공기관 고용세습 불공정 채용 관행을 부당노동행위로 하여 한국당이 적극 나설 것”이리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도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실장을 겨냥 “경제위기설은 근거 없는 낭설이 아니다. 개인적 견해라면 모르되 만약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의 인식이라면 심각하다”며 “여러 성장동력이 침체된 상황에서 민간연구기관과 해외투자은행 경제전문가들 모두 입을 모아 경제침체를 경고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손 대표는 “설비투자는 6개월 연속 감소하고 고용은 9개월째 100만 명대를 기록했다. 대통령과 정부가 경제위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노동개혁, 규제개혁 등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살릴 생각을 안 하면 정말 큰 일”이라며 “문 대통령은 철학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는 기업이 움직인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정부가 세금으로 운영한다면 경제의 기본이 무너진다. 기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를 일으킨다는 생각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무엇보다 청와대 기구를 줄이고 내각에 경제를 맡기라. 실용적 시장주의자를 부총리에 앉히고 경제 운영을 맡겨라”고 주문했다.

한편 장 실장은 앞서 지난 4일 국회애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경제를 시장에만 맡기라는 주장은 한국 경제를 더 큰 모순에 빠지게 할 것”이라며 “당초 성장률이 다소 낮을 것이란 전망이 있ㅈ만 여전히 잠재 성장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 아니다. 예산안이 집행되면 내년엔 문 정부가 추진해 온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실질성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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