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목격자 권 씨 "최초 도착시 피해 여성은 미동도 없던 상태"
"최초 신고, 경찰 허락 후 박 씨 제압"..."가해자, 피 묻은 신발이었다"
"폭행 방관 말도 안돼...범인잡고 경찰이 전부 한 듯 보도해" 항의
박 씨 "저XX가 뭐라했다" '변명'...박 씨 가족, 경찰 수사서 '적반하장'
동행자 이 씨 "경찰 도착 체감상 20분...얼굴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어"

거제 58세 부녀자 살인 현장. 사진/현장 목격자 제공
거제 58세 부녀자 살인 현장. 사진/현장 목격자 제공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거제 부녀자 살인 사건의 최초 목격자들이 경찰의 수사와 기존 보도에 대해 최초 목격자가 강하게 항의했다.

지난달 4일 밤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살던 58세 여성을 무차별 주취 폭행한 거제시 주민 피의자 박 씨(21)의 살인 소식이 전해지자 앞서 언론이 해당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박 씨를 제압하고 경찰과 구급대에 피해 여성을 인계한 목격자들이 박 씨의 폭행 과정을 방관했거나, 경찰이 박 씨를 제압해 체포·검거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최초 목격자이자 박 씨를 제압한 권 씨가 이에 대해 항의하는 글을 SNS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권 씨는 "박 씨의 살인 현장에 최초로 도착했을 때 피해 여성은 미동도 없었고 이미 숨이 끊어진 듯 보였다. 얼굴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했고 하반신이 거의 전부 드러날 만큼 피해 여성의 바지를 벗긴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피해 여성의 참혹한 정도에 대해 권 씨는 "얼굴의 이목구비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얼굴이 앞으로 부어오르고 살이 뭉개져 있는 상태였다"며 "박 씨는 몸에서 소주 냄새가 날 정도로 술냄새가 났으나, 몸을 못 가눌 정도의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권 씨는 페이스북에서 "박 씨의 흰 신발은 피범벅이었다"고 적었다.

사건의 최초 목격 당시 박 씨를 제압하려는 것에 대해 권 씨는 "사건 현장 최초 도착 후 지역 파출소에 바로 전화해 경찰에게 제압의 허락을 먼저 구하고, 그 후 박 씨를 제압했다"고 말했다. 권 씨는 "박 씨는 피해 여성을 벗긴 상태에서 은폐하러 가던 도중 자신과 최초로 만난 것"이라며, 오히려 박 씨는 제압당하는 도중 피해여성을 가리키며 '저XX가 뭐라했다,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변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는 이 후 경찰 조사에서 "박 씨의 모친과 누나가 파출소에 오자 오히려 두 사람은 '자기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가 있냐. 조사 똑바로 하라'고 말해 기가찼다"며 박 씨 가족의 적반하장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사건 당시 이미 경찰의 허락을 구하고 박 씨를 제압했음에도 막상 경찰들은 '왜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고 말해 매우 화가 났다. 또 보도에서 박 씨가 피해 여성에게 폭행하는 것을 자신이 방관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찰의 힐난과 기존 보도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권 씨는 "자신도 사람인지라 그러한 장면을 처음 봤다. (동행한) 친구들과 침착하게 대응하고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돌아가신 아주머니가 너무나 안타깝다.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는 등 매우 안타까웠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댓글에서도 권 씨는 "사건 다음 날 인터뷰와 조사에 다 응했음에도 모 언론사 보도에는 한 것도 없는 경찰들이 다 잡은 것으로 돼있다"며 "조금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피해자 분이 살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매우 안타깝고 슬프다"고 심정을 토로헀다.

사건 당시 권 씨를 돕던 목격자 이 씨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에의 사건 최초 신고 후 경찰의 현장 도착까지 20분 정도로 (체감상) 시간이 오래될 정도로 느꼈다"며 "처음 목격시 피해 여성은 너무나 왜소해 아동으로 보일 정도였다. 피해 여성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얼굴을 보고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며 당시 느낀 충격적인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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