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원혜영·김무성 등 참석해 축사…각계 시민 1000명 이상 발기인으로 동참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국시민회의 발기인대회가 1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사진 / 임희경 기자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국시민회의 발기인대회가 1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사진 / 임희경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흥사단,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각계 시민단체 및 종교인들까지 모여 1일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국시민회의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국시민회의의 주최로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발기인대회는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김무성·원혜영 의원은 물론 각계각층의 시민들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먼저 이번 전국시민회의 대표단으로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과 이갑산 범사련 상임대표, 정강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정인성 통일협약시민추진위원회 상임운영위원장 등 4인이 나온 가운데 이들 중 이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2010년 북한이 연평도 포격도발했던 당시를 상기하며 “전쟁은 하면 안 되지 않겠느냐는 걸 진보, 보수 시민사회 원로들과 활동가 100명이 모여서 선언한 적 있다”면서 “그 주역들이 함께 모여 진보 보수 진영을 뛰어넘어 이제 평화통일을 한 번 논해보자”고 역설했다.

뒤이어 축사자로 나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정권이 바뀌어도 대북통일정책만큼은 일관되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건 공통적”이라며 “좁히기 어려운 견해 차이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세대와 지역을 넘어서 모든 국민이 민의를 모으고 함꼐 설계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앞으로 갈 길이 먼 만큼 초심을 잊지 않고 가겠다.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국시민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반영하고 여러분의 활동도 힘껏 뒷받침하겠다”며 “오늘 출범의 돛을 올리는 전국시민회의가 평화의 바다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여당 측 축사자로는, 국회 외통위 위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 자문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원혜영 의원이 나와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한반도 대전환 시기이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우한 민족적 지혜와 역량을 결집시켜야 할 시기”라며 “바로 이런 때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국시민회의 발기인대회를 하는 건 뜻 깊은 일”이라고 호평을 보냈다.

특히 원 의원은 “수십년간 켜켜이 쌓아온 남북관계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오늘 진보와 보수가 함께 한다는 것은 뜻 깊은 일”이라며 “우리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나 나만 옳다는 독선이 아니라 최소공감대를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국회가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방금 전 대통령께서도 국회에서 당부하셨다. 오늘 발기인대회를 계기로 평화통일의 길이 열리길 기대하고 국회도 노력하겠다”며 “국민 모두의 지혜가 모여 통일국민협약이란 위대한 결실이 맺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야당 측 축사자로 나선 김무성 의원은 “설사 철조망이 없어진다 해도 우리 머릿 속의 장벽이 없어질 수 있을까. 통일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가능성도 크다”며 “자칫 서두르다 보면 돌이키기 힘든 상처가 남을 수 있다”고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일례로 김 의원은 동서독 통일 사례를 들어 “통일 당시 동서독간 6배 정도의 GDP 격차가 있었다. 동독 재건에 투입된 비용만 3천조원 이상”이라며 “현재 남북한 경제 격차는 40배 이상 차이나고 무역엔 138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동서독은 인구가 4대1의 비율이나 우리는 우리 국민 2명이 (북한 국민) 1명을 부담해야 하는 비중”이라며 “통일은 수십, 수백개가 있는 험난한 과정이고 냉엄한 현실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남북은 같은 말을 쓴다는 공통점 외엔 동질성 찾기가 쉽지 않다. 이건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마음을 연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감성적이고 준비 없는 통일작업은 안 된다. 남북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전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통일이 영토의 통일만이 아닌 민족대화합이 되기 위해선 우선 남남갈등 없이 하는 게 중요하고 보수, 진보, 종교단체가 다 함께 하는 이번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를 위한 전국시민회의 발기인대회는 그래서 중요하다”며 앞으로 제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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