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대표 교섭 노조 들어서면 관계 정립 필요
노조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 개혁안에 담길지 관건

11월 3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11월 3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11월 3일이면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지 100일을 맞이하는 최정우 회장이 첫 맞이하는 분기 실적에서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안정적인 경영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최 회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포스코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노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안정적인 경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다음달(11월) 3일 취임 100일을 맞이해 5일 포스코가 나아갈 개혁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혁방안에 최대 관심사는 노조와 관계 정립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직 개혁방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취임 당시 포스코 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고객·공급사·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비지니스 위드 포스코'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화두는 노조와의 관계 설정 여부가 떠오른다. 현재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 소속으로 노조 출범을 준비 중인 비상대책위원회가 포스코 대표 노조 선정을 위한 힘겨루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포스코 내부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노조가 존재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무늬만 노조’로 무노조 상태였다. 그런데 최 회장 취임 이후 노조 결성에 탄력이 붙으면서 새 대표 노조가 결정될 경우 이전과는 다른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는 게 안팎에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취임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4분기도 수요처인 전방산업 부진 전망에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갑작스레 발목이 잡힌 노조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취임 100일 맞이하는 최 회장이 개혁안에 노조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아직 대표 노조가 결정되려면 최소 한 달 이상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개혁안에는 언급 자체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으로 포스코(POSCO)가 매년 연말에 올해 혁신활동 성과와 내년도 혁신방향을 공유하는 ‘IP(Innovation POSCO) 페스티벌’을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알려졌다. 작년까지 무노조 상태였다 올해는 대표 노조가 들어오게 되면서 사내 분위기는 노조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포스코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를 조직적으로 탄압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최근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포스코의 부당노동 행우에 대해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 상황. 앞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최 회장 등 27명을 '노조법(제81조) 위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따라서 최 회장이 취임 당시 밝힌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려면 노조 관계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안정적인 경영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는 일단 노조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본지에 보낸 문자에서 “포스코는 어떤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호불호의 입장을 갖고 있지 않으며 법과 원칙을 고수하고 중립을 유지하면서 대화해 나갈 것이다”며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대화로써 현안을 공동 해결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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