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를 지켜야 보험소비자가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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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나고 그만두는 신규 보험설계사 절반 이상
보험설계사 불안정한 환경에 보험소비자 보장도 불안
임솔 기자
사진 /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보험이란 재해나 각종 사고, 질병이 일어날 경우의 경제적 손해에 대비해 담당회사와 일정한 계약에 따라 미리 돈을 별러 내다가 손해가 발생할 경우 회사로부터 손해를 보상받는 제도를 말한다.

그리고 생명보험, 건강보험, 교육보험, 화재보험, 해상보험, 신용보험, 고용보험 등 일상의 다양한 위험의 종류만큼 보험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많은 보험에 대한 지식을 가진 보험소비자는 거의 없기에 보험설계사가 중개인의 역할을 하며 보험상품의 가입을 도와주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보험료는 연간 377만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조사대상 평균 가구소득의 18%에 달하는 수치다. 적지 않은 금액을 보험료로 내고 있는 만큼 보험을 관리하는 보험설계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보험설계사는 지인판매·불친절·연락두절·앞뒤가 다른 보험금 지급 등으로 인해 이미지가 그리 좋지 못하다. “지인 혹은 지인의 지인이 보험설계사를 하고 있어서 사람을 믿고 보험에 가입했더니 금방 그만두더라”라고 불만을 터뜨리는 보험소비자를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가 발표한 생보사와 손보사의 지난해 13월차 평균 설계사등록정착률은 각각 40.4%, 49.7%다. 신규 보험설계사의 절반 이상이 1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둔다는 얘기다. 보험업계는 정착률이 낮은 것은 허술한 채용 및 훈련 과정에서 기인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문제은행에서 추출한 120문항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암기만 하면 자격 조건 없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대부분의 설계사가 자격증을 획득하자마자 현장에 투입된다. 운전면허증을 따자마자 택시기사로 취직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보험회사는 각 차월마다 코치를 배정해 교육과 육성을 맡게 하지만 결국 설계사의 실적이 코치의 실적과 이어지므로 설계사에게 판매 압력을 넣는다. 그러나 영업경험과 전문지식이 전무한 설계사들은 지인들에게 판매를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지인에게 상품을 판매하다가 연락이 닿는 지인이 모두 소진되면 실적을 쌓지 못하고 결국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 그만둔 보험설계사의 고객들은 보험사에서 임의로 다른 설계사에게 배정하는데 그 과정에서 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객들은 본인의 보험을 누가 담당하는지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한 보험업 관계자는 “기본 자격시험 외에 상품마다 별도의 자격시험을 도입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갈수록 보험산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설계사 제도는 개선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계사들의 잦은 이직과 그에 따른 고객들의 보험계약 해약으로 인한 보장값은 모두 보험사가 가져가고 있어 보험사는 현재와 같은 정책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게 관계자의 첨언이다.

그렇다면 결국 보험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보험설계사를 선별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에 생보·손보협회에서는 보험설계사의 모집경력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모집종사자 경력조회 시스템에는 올해 1분기 기준 총 95만5654명(말소자 포함)의 보험설계사에 대한 정보가 집적됐다. 그러나 보험설계사 이력이 불투명하고 모집경력시스템이 완전하지 않아 신뢰도 평가를 위한 충분한 지표를 집적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5월 보험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보험의 전과정에서 이뤄졌던 영업관행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하고 ‘e-클린보험 시스템(가칭)’를 구축해 ▲시스템이용권한자의 확대 ▲활용가능 정보 확대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내년 1월부터 적용시키기로 했다.

보험소비자의 알권리를 확대시키고 보험설계사가 금융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시스템이 얼마나 실용적으로 구축될지, 보험소비자 및 보험설계자에게 얼마나 홍보가 될지는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보험업계 전반에 걸친 보험소비자의 불신과 불만을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보험설계사를 양성하는 것부터 선행돼야 한다. 급격히 변화하는 보험소비자의 요구에 걸맞은 교육과 꾸준히 근속할 수 있는 환경을 보험설계사에게 제공한다면 보험업계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고 보험소비자도 올바른 보장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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