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영향
“혁신제품 및 온라인 채널 확장 M&A 및 신사업 확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및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및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앞서 발표한 LG생활건강 실적과 상반된 성적표를 받으면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이 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드 노후화와 혁신제품의 부재 영향 탓이 컸다는 진단으로 성장을 위해선 일각에서 제기한 인수합병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아모레서피픽그룹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한 1조4626억원, 영업이익은 36.0% 감소한 84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돈 실적이다.

국내외 뷰티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이로 인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되며 수익성은 둔화됐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하향은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충격은 컸다. 30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0일 오전 10시 현재 전일 대비 4000원(2.81%) 하락한 15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브랜드 노후화와 혁신제품의 부재로 부진이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내수 경기의 둔화 영향도 있지만, 화장품의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세대를 사로잡을만한 혁신제품이나 브랜드가 부재하다는 것이 문제고, 중국에서는 외부요인으로 로컬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매스티지 마켓의 경쟁이 심화되고 내부요인으로 이니스프리만의 자연주의 컨셉이 희소성을 잃었다는 것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경배 회장이 꺼내든 카드는 인사 단행을 통한 조직개편, 해외공략 강화, 고객체험형 매장 확대 승부수를 띄웠다. 먼저 기존 브랜드 채널 조직을 브랜드와 채널로 분리하여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개편하고 임원 인사를 통해 각 조직이 지닌 핵심 역량에 보다 집중하기로 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이 각각의 전문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 체계를 새롭게 설계하고, 면세·디지털 등 새로운 성장 채널에 내부 역량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도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 제고 및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 신설 등을 통해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대한 대응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고,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대로 3,4선 도시는 선택적인 접근이 필요한 만큼 출점 여력이 과거와 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예정이라고 하지만 프로모션 비용 및 온라인 채널 확장을 위한 인력 충원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M&A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세이도 등도 중국에서 M&A로 성공적 브랜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 광고를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전략 같고 M&A가 간명한 방향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중장기 연결기준 순현금 1조4000억원 (개별기준 3126억원)을 활용한 M&A 및 신사업 확대 가능성이 잠재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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