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80년대로 돌아가는 것 같은 착각 불러일으키지 마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공공기관 고용세습보다 김정숙 여사 뉴스 가치가 큰 것인가”라며 근래 언론 보도 행태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김정숙 여사가 연일 공중파에 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엊그제는 소록도를 방문한 것이 뉴스에 나오더니 어제(23일) 장애인체전 참가자 격려뉴스가 전파를 탔다”며 “치매요양시설 방문도 뉴스,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루브르 박물관에 간 것도 뉴스, 방탄소년단 만난 것도 뉴스로 전파를 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곶감만 말리는 줄 알았는데 일거수일투족이 지상파에서 경쟁적으로 보도되는 줄 몰랐다”며 “국회도 국감기간 동안, 한달 두달 준비한 그 많은 정부의 오류와 국민 혈세가 허튼 곳에 쓰이는 실태 등 많은 고발을 하지만 제대로 된 기사 한 줄이 안 나온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지상파 방송사의 고유한 편집권의 문제”라면서도 “다시 80년대로 돌아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 마라”라며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 영부인 이순자 여사의 동정을 보도했던 땡전뉴스와 한편뉴스에 비유해 “깊이 생각해 달라”고 엄중 경고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사법농단 사건을 담당할 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면서 한국당도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데 대해선 “특별재판부를 하려면 사법부 수장인 김명수 대법원장부터 사퇴해야 한다”며 “자신들이 임명한 대법원장을 놔두고 사법부 전체를 불신하며 특별재판부를 만들어달라는 의도가 뭐냐”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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