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배드림 "아버지가 차에 치여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사연 호소
유가족 A씨 "가해자, 사고 후 20일간 연락없다 '형사 합의 해달라' 연락해"
한국GM "사고 담당부서 없다", DKL "개인사업자...보상없다" 유가족 분통
A씨 "경찰, CCTV 제대로 확인없이 유가족에게 거짓말 해"

인천 쉐보레 출고센터 사고 CCTV  ⓒ카카오TV
인천 쉐보레 출고센터 사고 CCTV ⓒ카카오TV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한국GM의 하청업체인 DKL에서 일하던 자동차 캐리어 기사가 인천 서구의 쉐보레 출고센터에서 신차를 싣던 도중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지 수주가 지남에도 한국GM과 DKL, 사고 가해자중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달 2일 오전 9시경 쉐보레 출고장에서 한국GM의 하청 운송사 출고 기사가 신차를 실으러 운전하던 도중 자신의 아버지가 이에 치여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연이 사고 CCTV영상과 함께 올라왔다.

이에 피해자 유가족 A씨는 지난 24일 밤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를 낸 가해자는 '당시 해가 밝게 비치거나 아침 서리가 끼어서 못봤다'는 등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 있다. CCTV 영상에서도 아버지는 차에서 3~4m나 떨어져 걸으셨다"고 설명했다.

A씨는 "24일 가해자가 연락해 '자신이 형사입건 되기 전에 합의 좀 봐달라'고 청했다"며 "가해자는 사고 후 20일이 넘도록 아무 연락도 없다가, 이제야 연락해서 한다는 말이 그러한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A씨의 아버지는 한국GM의 하청 운송사인 DKL에서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일을 해야했으며, DKL에서 준 번호판을 달고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LK 측은 A씨의 아버지가 '개인사업자로 등록됐기 때문에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국GM 측도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해당 쉐보레 출고센터는 한국GM 관할 사업장임에도 지난 주 한국GM 고객센터와 통화하니 사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사내에서 일어난 사고를 담당하는 부서는 없다'고 답했다"라며 분노했다.

A씨는 "한국GM이 자신의 사업장임에도 사고에 대비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은 말이 안된다. 이는 사고가 나면 모른 척 하는 것과 같다"며 "DKL은 개인사업자라 보상 적용을 하지 않고 있다"고 위험의 외주화를 비판했다.

A씨는 이번 사고에 대해 "가해자, DKL, 한국GM 모두 이 사고와 관련자들이다. 가해자는 사고 당일 얼굴만 비치고 도망간 후 아무 연락없이 이제와서 도와달라 하고 있다"며 "나는 누구에게 사과를 받아야 하고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A씨는 보배드림에서 밝히기도 한 경찰의 수사 태도도 강하게 비판했다. A씨는 "경찰은 사고 후 '사고장면이 찍힌 CCTV가 없다, CCTV가 고장나서 확인 할 수 없다'고 말했다. CCTV 고장과 사측 확인에 대해 수차례 물었음에도 경찰은 '회사 측에서 CCTV를 숨길 수도 있지 않느냐'라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가해자가 분명하기에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수사조차 처음부터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사건과 연관이 있는 CCTV가 있건 없건, 조사를 하면서 사실 자체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유가족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A씨는 "담당 손해사정사로부터 '사고 차량은 자동차로 등록되지 않은 신차이기에 이를 물건으로 보아 보험처리가 안된다'는 말을 듣고 매우 분노했다. 온 가족이 모두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아버지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러한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책임과 관련해 본지는 한국GM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 DKL 측에도 연락했으나 DKL 관계자는 담당자와 연락을 이어주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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