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잡기에 현대차그룹 신사옥(GBC) 연내 착공 물 건너가
강남 집값 잡기에 현대차그룹 신사옥(GBC) 연내 착공 물 건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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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GBC 인허가 연말까지 해결 추진 내년 상반기 착공 지원키로
현대차그룹 105층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현대건설
현대차그룹 105층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현대건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땅값만 무려 10조원, 공사비만 3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현대차그룹 신사옥(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설 사업이 한전 부지를 인수한지 4년이 흘렀음에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4일 기획재정부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하며 GBC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줬지만 민주당과 국토부가 강남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로 가로막으면서 연내 착공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에 매입한 뒤 올해 상반기에 착공을 목표로 세웠다. 그동안 GBC 착공은 순탄치 않았다. GBC 착공을 위해선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문턱을 넘어 서야 하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 이어 7월에도 GBC 건립 계획안이 보류됐다. 당시 퇴짜 보류 이유로 인구 유발, 일자리 창출 효과 등에 대한 분석을 더욱 세밀하게 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GBC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만 365조원, 고용창출효과는 122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용 악화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GBC 건설이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현대차 신사옥 착공이 포함된 규제 완화 정책이 논의됐고 이 과정에서 김동연 부총리가 GBC 설립 허용을 주장했지만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의 반대로 최종 대책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자리 창출이 제1의 국정과제임에도 정부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 것이다. 기재부는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인 반면 국토부는 강남 집값 잡기에 씨름하는 상황이다. 이런 각 부처의 이해관계 와 특히 심의의 마지막 관문인 수도권정비위원회가 국토부 소속이여서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국토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GBC 공사가 시작될 경우 생산유발 효과와 고용창출 효과로 인한 강남 집값 상승이다. 그래서 GBC 건립 계획안이 심의에서 번번이 퇴자를 맞은 것도 이같은 이유와 무관치 않다.

GBC는 높이 569m,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로 높이면에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웃돈다. 완공되면 롯데월드타워를 넘어서는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현대차그룹은 하루라도 빨리 GBC 첫 삽을 뜨기를 기대하고 있다. 감정가 3조3466억원의 세 배가 넘는 10조원에 사들였지만 4년 동안 착공 지연 탓에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손실액만 5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추정이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착공되기를 바랐지만 빨라야 내년 상반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토부 심의를 이르면 연말까지 결론 내 내년 상반기에는 GBC 착공이 이뤄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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