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 단가 상승에 흑자전환 4분기 패널 가격 하락 예상
LCD비중 줄이고 OLED 전환 및 사업체질 개선 속도 더뎌

3Q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 사진은 한상범 LGD 부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3Q 흑자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 사진은 한상범 LGD 부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의 LCD 생산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을 확보해줄 OLED 전환 및 사업체질 개선 속도가 더디면서 향후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4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6조 1,024억원,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9730억원9400만원) 대비 12.49%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5859억9200만원) 대비 76.1% 줄었다. 하지만 매출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5조6112억원) 대비 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흑자전환 배경에는 LCD 패널 판가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 IT 하이엔드 외에 OLED TV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부문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OLED TV 판매량은 2017년 17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5년여 만에 OLED TV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0%에 달한다. 이 때문에 LCD가격 등락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기 때문에 비중을 줄여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 그래서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속도는 더딘 편이다. 저조한 수율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가 목표로 세운 OLED 매출 비중을 10%에서 40%까지 확대하려면 2021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광저우 공장은 내년 하반기, 파주 10.5세대 OLED 라인은 2021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OLED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다 보니 부채 및 순차입금 비율은 상승하고 있다.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19%, 유동비율 91%, 순차입금비율 33%이다.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4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업체들이 LCD패널 생산 확대에 나설 전망에 따라 LCD패널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보수적 전망과, 원/달러 환율 상승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32인치(HD)는 6월 46달러→9월 55달러까지 상승하다 11월 54달러→12월 53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49인치 UHD 패널은 6월 111달러→9월 117달러로 상승하다 11월 116달러→12월 11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55인치 UHD 패널 및 65인치 UHD 가격 역시 연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CFO 김상돈 부사장은 “4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 예상으로 전 분기 대비 한자릿수 초중반 % 증가하고, 판가는 상승세 지속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2018년과 2019년은 자사가 OLED로의 사업 전환을 하는 데 중요한 시기로, OLED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LCD 부문의 차별화 전략을 가속화 함으로써 수익성 창출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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