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베리아해에 해빙 모이는 이유 규명...3곳의 물 모이는 것으로 확인

동시베리아해 결빙해역을 쇄빙하면서 항해 중인 아라온호 / ⓒ해양수산부
동시베리아해 결빙해역을 쇄빙하면서 항해 중인 아라온호 / ⓒ해양수산부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국내 기술인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북극항로 바다얼음의 이상 움직임을 규명할 실마리를 찾았다.

24일 해양수산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연구항해를 통해 동시베리아해에서 발생하는 바다얼음의 이상 움직임을 규명할 실마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 동안 북극항로를 지나는 선박의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인 해빙은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40년 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태평양에서 북극항로를 드나드는 관문인 동시베리아해에서는 다른 북극해역과 달리 해빙들이 모여드는 이상현상이 지속적으로 관측돼 동시베리아해는 북극항로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꼽힌다. 
 
최근까지도 이 해역에 접근하기 어려워 현장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실정으로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는 2009년 건조 이후 지속적으로 북극 연구항해에 나서고 있는데, 올해 연구항해에서 작년에 동시베리아해 결빙해역 수중에 설치했던 장기해양계류시스템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회수된 장기해양계류시스템은 퇴적물포집기, 어류 음향탐지기 등 연구장비를 일렬로 연결해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까지 해류의 방향과 속도, 수온 등 환경변수를 관측하는 장비. 
 
이 장비는 바다 속에 길게 늘어뜨려 설치하기 때문에 손상되거나 분실하기 쉬워서 연구자들은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6년도 연구항해 시에는 해빙상황 악화로 전년도 설치 장비 회수 및 재설치에 실패하기도 하였다. 
 
다행히 올해에는 회수에 성공해 지난 1년간 이 해역의 물리, 화학적 변화가 기록된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북극항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실마리를 찾게 됐다.

특히 연구진이 한달간의 분석 끝에 대서양과 태평양의 바닷물, 러시아 육상의 담수 등 세 방향에서 유입되는 물의 흐름 변화가 해류순환에 영향을 주어 동시베리아해에 해빙이 모여드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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