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경영비전 달성 위해 조기 인사 단행
재계 첫 인사 총 77명 승진자 명단에 이름 올려
관심 간 이 회장 장남 이선호 부장 명단에 빠져

23일 한달 가량 앞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CJ그룹.[사진 / 시사포커스 DB]
23일 한달 가량 앞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CJ그룹.[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23일 CJ그룹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과 여성 임원 승진자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오너家 승진은 이번 인사에서 배제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밝힌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 달성을 위한 진용 갖추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이 이번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이뤄졌다, 이재현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처음 단행한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 81명을 승진시키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는 총괄부사장 2명, 부사장 3명, 부사장대우 9명, 신임임원 35명 등 총 77명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48명이 보직이동했다. 시기는 지난해 11월 24일 보다 한달 가량 앞당겼다. 그만큼 조속히 인사를 단행해 그룹 경영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올해 CJ 임원 승진자들을 살펴보면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괄목할 성과를 창출한 사업부문에서 대거 배출됐는데 CJ제일제당에서 전체 승진자의 32%가 배출됐다. 부사장대우 승진자 5명, 신임임원 12명이 배출 되는 등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CJ제일제당은 ▲HMR(가정간편식) 1등 브랜드 지위 공고화 및 글로벌 확대 ▲BIO 아미노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서 괄목한 성과를 이뤘다.

CJ ENM은 이성학 미디어솔루션본부장(52)이 부사장으로, 신형관 음악콘텐츠본부장(48)이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또 콘텐츠 제작, 방송기술,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임임원 5명이 배출되는 등 13명이 대거 승진했다. 독보적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드라마, K팝의 영향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영향이 컸다.

이번 인사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여성임원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비비고의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손은경 식품마케팅본부장(49), BIO기술연구소 김소영 소장(46)이 나란히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는 등 6명이 승진했다. CJ제일제당 이주은 상온HMR마케팅담당(47), CJ ENM 김제현 미디어사업부문 채널사업부장(45) 등 4명의 신임임원을 배출했다. 여성 승진임원은 총 10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13%를 차지했다.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라는 그룹의 비전달성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글로벌 사업에서도 15명(전체승진자의 20%)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세계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 브라질 셀렉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길레르미는 현지인력으로는 유일하게 신임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번 인사의 특징 하나를 꼽는다면 오너家 승진자 명단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인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이선호 부장은 부장으로 승진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이번 인사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관리팀장(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 이 부장은 이다희 전 아나운서(27)와 결혼식을 올리며 세간의 이목을 끌은 바 있다.

한편, CJ그룹은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65)을,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최병환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54)를 각각 내정했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을 앞두고 박 부회장의 오랜 경륜과 글로벌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CJ주식회사 최은석 경영전략 총괄(51), 강호성 법무실장(54)은 각각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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