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형착용로봇(H-CEX)' 북미서 시범 적용 중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 올 연말 북미 시범적용

현대차그룹 사옥ⓒ현대차
현대차그룹 사옥ⓒ현대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그룹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며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인 로보틱스 신사업 분야 개척에 속도를 낸다.

22일 현대차그룹은 지난달부터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형착용로봇(H-CEX)[1]’을시범 적용한 데 이어, 올 연말에는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2]’까지시범 적용해 독자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력 검증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현대차그룹은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Robotics)팀을 신설했다.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시범 적용한 ‘의자형 착용로봇(H-CEX)’은 산업 현장 적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첫 번째 웨어러블 로봇이다.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시스템으로, 1.6kg의 경량형 모델임에도 150kg의 체중까지 지탱하는 튼튼한 내구성을 갖췄다. 또 허리와 허벅지, 무릎 벨트를 활용해 착용법이 간편한 것은 물론, 사용자의 신장에 맞는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3가지 착좌각(85/70/55도) 설정이 가능해 원하는 높이의 자세로 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제로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사용하면 허리 및 하반신 근육의 활성도가 약 80% 가량 줄어들어, 작업자의 작업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재 개발 중인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도 올 연말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시범 적용해 기술 검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은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의 힘을 보조해주는 시스템으로, 특히 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돕는 모델이다. 작업자가 팔을 올리면 최대 60Kg가량의 힘을 더해줘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예방 및 작업 효율성 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 직원이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착용하고 작업하는 모습ⓒ현대차
현대자동차 직원이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착용하고 작업하는 모습ⓒ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 중이다.

보행이 불편한 고령자는 물론 하반신 마비 환자까지도 걷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용착용로봇(H-MEX)[3]’을개발해 지난해 세계 가전제품 박람회(CES)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현재는 의료기기로 상용화하기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준비 중이다.

허리와 다리에 착용해 사용하는 ▲‘휴마(HUMA)’, 룸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고객을 엘리베이터와 객실까지 안내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개발 중인 ▲‘호텔 서비스 로봇’, 지난해 콘셉트를 개발하고 올해 디자인 및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인 ▲‘판매 서비스로봇’, 전기차가 충전기 앞에 서면, 사람의 팔과 유사한 로봇이 나와 자동으로 충전을 해주는 ▲‘전기차 충전 머니퓰레이터’, 새로운 개념의 1인용 이동 플랫폼인 ▲‘로보틱퍼스널 모빌리티’ 등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일환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방대한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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