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메 대표 "비리유치원, 국공립유치원 건설 방해 이미 있어와"
유치원 교사 블랙리스트..."아이들 급식비, 냉난방비는 충분히 누려야"

동탄 센트럴파크 유치원 비리근절 집회  사진 / 현지용 기자
동탄 센트럴파크 유치원 비리근절 집회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비리유치원 근절과 국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을 촉구하는 학부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사립유치원에 유치원 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과 비리유치원 처벌 및 감사,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했다.

앞서 대표적인 비리유치원으로 폭로된 동탄 환희유치원은 약 6억 8000여원의 유치원 비리로 인해 지난 17일 설립자가 학부모단에게 공개 사과를 한 바 있다. 이날 동탄 센트럴파크에는 학부모와 영유아를 비롯해 수백여명이 집회에 참석해 유치원 비리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동탄 센트럴파크 유치원 비리근절 집회에서 운영위원장이 사과 한 조각, 썩은 감자를 보이며 호소하고 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동탄 센트럴파크 유치원 비리근절 집회에서 운영위원장이 사과 한 조각, 썩은 감자를 보이며 호소하고 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동탄 유치원 비리대책 운영위원장은 무대 발언에서 학부모들을 향해 "마음 고생이 많으셨으리라 생각한다. 이 걱정이 언제 사라질지 끝을 알 수 없다. 지금 변화의 시작에 모두가 함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서 썩은 감자, 사과 한 조각을 들며 "이 썩은, 싹이 난 감자와 작은 사과 한 조각을 우리 아이가 교우들과 먹고 유치원을 다녔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위원장은 "이 집회를 시작으로 원장들이 주머니를 채우려는 그 비리들이 우리 아이들의 뱃속을 따뜻하게, 풍부하게 채울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 이 집회를 시작으로 원장들이 비리를 채우려는 그 생각들을, 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에 지식으로 가득차길 바란다"며 "(그들은) 우리들의 소중한 아이들을 방패막이 삼아 지금까지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규탄했다. 

동탄 센트럴파크 유치원 비리근절 집회 피켓  사진 / 현지용 기자
동탄 센트럴파크 유치원 비리근절 집회 피켓 사진 / 현지용 기자

학부모 중 한 명은 무대발언으로 "사립유치원으로의 지원금에 정확한 시스템 절차가 있었다면 미리 이런 일들이 예방됐을 것"이라며 "당장 우리 아이들이 다녀야 하는 유치원이 정상적으로 돼 안심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이제라도 에듀파인 회계시스템을 사용해 투명하게 경영하길 바란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싶어도 선택 할 수 없다. 단설 유치원, 국공립 유치원이 더 많이 세워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한메 동탄 공립유치원 학부모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무대발언으로 이번 비리유치원 사태에 대해 "지금 심정은 옆집에 불이 난 것과 같이 너무나 답답하다. 4년 전 여기 써있는 구호들을 화성시청 앞에서 봤다"며 "국공립 유치원 건설을 방해하고 압박 공작으로 화성시는 유치원 부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유치원 건립이 결국 좌절됐다. 그 방해공작을 누가 하는지 잘 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동탄 센트럴파크 유치원 비리근절 집회에서 유치원 원아들이 먹었다는 급식 사진 사례를 보이고 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동탄 센트럴파크 유치원 비리근절 집회에서 유치원 원아들이 먹었다는 급식 사진 사례를 보이고 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김 대표는 "나라에서 230억 원이란 돈을 지급함에도 공립·단설유치원을 짓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웠다. 심지어 나라에서 예산을 지급하는 단설유치원조차 건립이 매우 어렵다"며 "도대체 왜 국공립 유치원을 못짓는 것인가. 국공립유치원 확충과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의 유치원 교사 출신 발언자는 자유발언에서 "최소한 아이들 급·간식비, 교재비, 냉난방비 정도는 아이들이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 교사들은 생계가 딸려있어 (이 자리에 함께) 나설 수 없다"며 "교사들은 은연중에 발표하고 싶어도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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