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홍계? 당 대표할 때 당직자일 뿐…23년 정치하며 계파 만든 일 없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7일 “이제부터라도 일신의 안위보다는 선당후사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들이 무리를 지어 파당 정치를 한 결과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고 정권을 좌파들에게 넘겨줬다. 20대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원들은 당시 의원이 아니었지만 나를 포함해 모두 역사의 죄인들”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는 “나는 23년 정치하면서 계파에 속하거나 계파를 만들어 본 일이 없다”며 “소위 언론에서 만들어낸 친홍계라는 것은 내가 당 대표를 할 때 같이 일하던 당직자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나는 당원과 국민들을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이지 국회의원들에게 기대어 정치하지는 않는다”며 “2011년 7월 전당대회 때는 친이·친박이 무리지어 총동원 체제로 당권 장악에 나섰지만 결론은 무계파였던 내가 압승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현 지도부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와 그 예하의 전원책 조직강화특위도 겨냥 “당원도 아닌 분들이 당에 들어와 혁신을 주장하는 상황이 됐다면 이미 그 당은 자정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며 “내 자리 보전보다는 이제 모두 하나돼 문 정권에 대항할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에도 “동지의식은 간 데 없고 계파의식만 있는 당은 미래가 없다”며 “당력을 모아 문 정권에 대항하라. 내 자리 차지는 그 다음 일”이라고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페이스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