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899명이 투표에 참여해 8천007명(78.2%) 찬성표 던져

작년 한국지엠노조의 파업 모습.ⓒ한국지엠노조
작년 한국지엠노조의 파업 모습.ⓒ한국지엠노조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단일 법인유지를 기본으로 법인 분리를 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획득하며 ‘파업’을 위한 동력을 얻게 됐다.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경영정상화에 나선지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노사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조합원 1만234명을 대상으로 법인 분리 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를 한 결과, 8천899명이 투표에 참여해 8천007명(78.2%)이 찬성표를 던지며 과반 찬성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지엠노조는 합법적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15~16일 이틀 동안 부평, 창원, 군산 등 3개 사업장과 사무, 정비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결과 군산 사업장만 과반찬성에 한참 못미친 37%(152명)를 획득한 것 외에는 70% 이상의 과반 찬성표를 획득했다.

한국지엠노조는 사측이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의결하자 법인 분리 반대를 천명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파업 카드를 꺼내들고 15~16일간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나선 것이다. 한국지엠은 또 다시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판매량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악재를 만날 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법인 분리가 조직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먹튀’꼼수 라는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은 전날(15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인 동시에,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함으로써 한국GM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근 GM이 한국GM에 배정한 글로벌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프로그램은 한국GM의 능력을 인정하는 자신감의 표시로 이는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 설립에 이어 한국GM이 국내 생산 및 수출, 내수 판매에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고품질의 차량과 파워트레인, 부품을 생산하는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법인이 분할된다면 신설법인으로 단체협약과 노조가 승계되지 않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는 주장이다. 현행법상 신설분할의 경우 단협 승계의무가 없다. 이대로라면 한국지엠이 언제든지 원할 경우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업권을 획득하면서 노조는 오는 22일 중노위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만 받으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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