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광역시 농축협 신용사업 비중 평균 76.2%…“농협의 존재이유 상실 우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박완주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임솔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박완주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2012년 농협의 신경분리 이후에도 농축협의 경제사업 비중이 늘어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도시지역의 경우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농해수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천안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전국 7대 특·광역시의 농·축협의 신용사업 비중은 76.2%, 경제사업은 23.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강원 등 9개 도의 경우 신용사업 61.3%, 경제사업 38.7%의 비중으로 특·광역시보다는 나은 수준이었지만 여전히 신용사업의 비중이 압도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신용사업의 비중은 광주광역시가 92.5%로 가장 높았고 대구 90.2%, 부산 89.2%, 인천 86.2%, 대전 82.1%, 울산 78.9%, 서울 60.1%순이었다. 도 지역은 경기가 73.8%였고 경남, 충북, 전북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만이 경제사업 비중이 54.8%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용사업 비중보다 높았다.

신용사업 비중은 해마다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도 지역보다 특·광역시에서 그 추세가 뚜렸했다. 그러다보니 경제사업 성장률은 정체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도시지역 지역농협의 신용사업 성장은 해당 시·도민의 니즈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박 의원은 “농민이 주인이라는 농협의 존재이유를 잊고 도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신용사업에만 치중한다면 농협이라는 이름을 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우려된다”며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한 농협중앙회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지역별 신용사업 및 경제사업 비중 현황 / 제공=박완주 의원실
최근 5년간 지역별 신용사업 및 경제사업 비중 현황 / 제공=박완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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