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보지도 말고 그냥 믿자? 평화란 이름으로 평화 기반 위협하는 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남북관계와 관련 “서로 믿지 못할 때는 우선 서로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에 속도조절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상대에 대한 감시와 정찰은 강화하고 공격용 무기는 줄이는 것을 평화를 위한 중요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했나. 정찰기능을 크게 약화시켜 버렸다”며 “3차 남북정상회담 때 맺은 군사합의도 그렇다. 서로 보지도 말고 그냥 믿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평화란 이름으로 평화의 기반을 위협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정말 이렇게 해서 신뢰가 생기는 건가”라며 “우리 국민은 우리가 원하는 평화를 당당하게 얻고 만들어 갈 자격과 역량이 있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신뢰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이 존중하는 가치를 무너뜨리고 그럼으로써 국론을 분열시키고 이렇게 해서 우리 모두가 원하는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라며 “당당해야 한다. 당당한 평화라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전날 통일부의 탈북민 기자 남북고위급 회담 취재 불허 조치를 꼬집어 “대한민국 정부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이것이 정녕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시기는 없다’는 그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인가”라며 “스스로 알아서 기는 비굴함까지 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포장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마치 홀로 평화를 위해 뛰는 것처럼 착각해선 안 된다.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입장을 살피는 것만큼 언론의 자유 등 우리 국민이 존중하는, 마땅히 우리 모두 지켜나가야 할 가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께 요구한다. 이번 통일부의 반민주적, 반인권적, 반헌법적 처분을 바로 잡으시고 당당하시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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