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영업이익률 0.22% 손익분기점 맞추기도 ‘급급’
몸집불리기에 효과는 있지만 당장 수익성 내기는 시간 필요

미니스톱 매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미니스톱 매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와 신세계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과연 누가 인수하던지 업계의 현재 처한 상황을 보면 시너지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서는 당장 몸집 불리기에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 효과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가 신세계 보다 더 적극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특성상 몸집 불리기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1차 목표인만큼 롯데의 세븐일레븐과 신세계의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에 나서는 이유다. 업계 1,2위인 CU(8월말 현재 1만3010개), GS25(1만2919개)는 시너지가 없다고 보고 인수전에 나서지 않는다.

만약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8월 말 기준 2535개)을 인수하면 편의점 수는 9535개(8월 말 기준)에서 1만2070개로 늘어난다. 편의점 업계가 양강 체제에서 3강 체제로 재편된다. 3505개인 이마트24는 이들과 격차가 더욱 벌어져 따라잡기가 녹록치 않게 된다.

실제 미니스톱을 롯데와 신세계가 인수하게 되더라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 외엔 당장 수익성엔 효과가 미미하다. 지난해 미니스톱 영업이익률은 0.22%이다. 2016년 영업이익률 0.29%보다 떨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되며 간신히 순익분기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세븐일레븐 영업이익률은 1.0%이다. 이마트24는 흑자는커녕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익구조나 현재 움직임에선 롯데가 적극적으로 비쳐진다.

편의점 수익구조는 월 매출액에서 가맹본사에 상품매입원가의 약 70%를 납부한 뒤 남은 금액(매출총이익)을 가맹 본사와 점주가 일정비율로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로, 본사에 30~35%를 로얄티로 줘야 한다.

그런데 이마트24의 경우는 4사의 편의점 업체와 달리 독특한 수익구조를 이루고 있어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될 경우 수익구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숙제다. 이마트24의 경우엔 3무 정책에 따라 로얄티가 아닌 회비를 낸다. 창업 모델에 따라 점주가 60만원·110만원·150만원의 월회비를 내거나 상품매입금의 15%를 가맹수수료로 내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마트24의 경우엔 로얄티를 받지 않아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되면 수익구조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며 “몸집 불리기엔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그 외에는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롯데 계열사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이달 25일에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서는 미니스톱 인수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회2010년 1월 편의점 프랜차이즈 바이더웨이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따라서 미니스톱 매물이 나온 상황에서 세븐일레븐이 10월에 회사채 발행과 무관이 않아 보이지만 세븐일레븐은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미니스톱 인수전은 공식적 입장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며 “이번 달 25일 계획인 회사채 발행은 단기채권에서 장기채권으로 전환하려는 거다”며 “운영 자금의 안정성 도모가 목적이지 인수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다.

업계서는 미니스톱의 기업가치가 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매각 주체인 일본 미니스톱이 매각대금으로 4000억원을 원하고 있어 차이가 난다. 이런 이유로 현재 롯데와 신세계가 검토단계에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매각 구조는 일본의 이온 지분 전량(76%)과 2대 주주 대상이 보유한 지분 20%를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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