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文, 발끈하는 태도는 올바른 자세 아냐”…손학규 “국회를 하인 취급해선 안 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좌)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우)가 국회를 질타한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를 꼬집어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좌)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우)가 국회를 질타한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를 꼬집어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12일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 처리에 적극 협조하지 않는 국회를 비난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오만한 태도라며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먼저 한국당에선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 참석해 “지난 10일 정부를 견제하는 잣대로 국회도 스스로 돌아보며 기본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던 문 대통령 발언은 국감 첫날 대통령의 발언으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민족사적 대의를 앞세워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을 등한시하고 장관 선수교체로 국정감사를 김 빼기 하려했던 대통령께서 국감 첫 날 국회를 향해 ‘너나 잘 하세요’ 발끈하는 태도는 감사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닐 뿐 더러 신성한 국정감사를 모독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문 대통령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남북군사합의를 비롯해 국민입장에서 따져야 할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너나 잘 하세요’가 아니라 국민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너나 잘 하세요’라는 대통령의 일방적 입장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문 대통령도 국감은 헌법이 부여한 가장 중요한 견제 기능의 하나라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말을 새겨들으시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원내대표는 “국정감사가 오늘로 3일째 접어들면서 정책기조에 대한 기본질의가 일단락되고 있다. 국토부는 6개월 내 기존 집을 팔지 않으면 징역 3년에 처한다는 황당한 정책을 내놨다”며 “이제 국토부 무서워서 주택청약도 못할 지경이다. 집을 팔지 못한 죄로 3년형을 물리겠다는 나라가 문 대통령이 말하는 나라다운 나라냐”라고 일갈했다.

한편 같은 날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 역시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문제를 다루는 국회 태도에 불만을 표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꼬집어 “다양한 의견과 이해관계가 있는 국회와 정당을 존중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회를 하인 취급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손 대표는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나 오랜 기간 냉전과 분단 체제에서 살아온 우리 국민들과 여러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 정당이 많이 있다”며 “사정이 이런데 국회의 동의절차가 굳이 필요 없는 상황을 갖고 정부가 국론분열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우리 당이 의견을 모은 바와 같이 판문점 선언은 대통령이 비준하고 시행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문 대통령과 여당은 야당 탓만 할 게 아니라 정치제도 개혁에 나서서 지금과 같은 여야 대결 구도를 극복하고 포용국가를 건설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찬성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를 개혁해서 국민의 대표성을 높이고 합의제 민주주의의 기초를 여는 것이야말로 포용국가 건설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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