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간 무려 43.8% 추락
中 따이공 규제와 내수 부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사진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아모레퍼시픽그룹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사진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옥.ⓒ아모레퍼시픽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화장품업계를 이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아모레퍼시픽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의 치열한 경쟁과 화장품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시장의 수요둔화 외에도 최근 들어 미중 무역 전쟁 갈등의 장기화, 따이공(보따리상)에 대한 중국 정부 규제 등 악재 탓에 좀처럼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시 기준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만원으로 전일(21만2000원) 대비 –5.66% 하락했다. 올해 5월 10일 35만6000원(장중 최고치)까지 오른 주가는 5개월 간 무려 43.82%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10일 기준 18.8% 추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과거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이 늘면서 주가도 힘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주가에도 부담을 주는 모양새다. 중국 사업이 아모레퍼시픽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달한다. 과거 중국 소비자들이 중저가 화장품 구입이 늘었다면 최근에는 중국 소비성향이 고급화되고 아모레퍼시픽의 판매 전략인 중저가 시장에서 중저가 색조 신규 브랜드들이 침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내수도 면세점을 제외하곤 내수 매출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중국 사업은 브랜드 노후화, 중저가 시장 경쟁 심화 영향으로 해외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 성장이 8%에 그칠 전망이다”며 “설화수가 약 30% 가까운 매출 증가가 예상되나 이니스프리 성장률이 10% 이하로 둔화되고, 장수 브랜드인 라네즈와 마몽드의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사업의 부진 여파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상반기 3조2179억원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천484억원으로 작년 대비 11.9% 감소했다. 3분기는 작년 기저효과 탓에 BNK 투자증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332억원으로 31.8% 증가하고, 한화투자증권은 30% 증가한 1,320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준 시장예상치(1502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