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10일 열린 국정감사 첫날. 과방위 국감 오후 시간은 ‘구글코리아 국감’으로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날 여야 의원들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에 질의가 집중됐다. 존 리 대표는 물론 황창규 KT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및 해외 IT 회사 국내 법인인 브랜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 데미안 여관 아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기업 CEO가 증인으로 출석한 만큼 이들 CEO에게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예상과는 달리 ‘한 놈만 패는 끈기 보일 것’ 이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발언처럼 과방위 국감은 한 놈만 제대로 팼다. 여기서 ‘한 놈’은 구글코리아로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존 리 대표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진땀을 뺏다. 당연히 이날 국감 증인 출석 전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구글 본사와 의논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처럼 매출액, 세금 관련 등의 민감한 사안 질의에 “모른다”, “말할 수 없다” 등의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했다.

황창규 회장, 김범수 의장, 브랜드 윤 애플코리아 대표, 데미안 여관 아요 대표 등이 질의도 이어졌지만 존 리 대표만큼은 아니었다.

여야 의원들은 일명 ‘구글세’와 국내 인터넷 기업 간 역차별에 집중포화를 날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구글코리아 존 리 대표와 데미안 여관 야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증이 출석에 앞서 ‘괴외수업’을 받았는지 이들의 공통된 대답은 “모르겠다” 였다. 국감에서 증인들의 단골 전략인 ‘모르쇠’를 들고 나오면서 여야 의원들은 ‘부글부글’ 속만 끓였다.

얼마나 답답했는지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복된 질의와 요구에도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질타를 이어갔다. 변 의원이 “한국 내 운영하는 캐시 서버 갯수를 말해달라”는 질의에 “본사 임원들과 상의해 공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겠다”고 존 리 대표가 답하자 작심한 듯 “본사 임원들과 상의하지 말고, 한국 대표면 대표답게 한국 내 사업에 대해 책임감 있게 공개하라”고 질타했다.

노웅래 위원장도 존 리 대표가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하자 얼마나 답답했으면 “존 리 대표 답변에 문제가 있다. ‘세금도 모른다’는 태도는 글로벌 기업의 태도가 아닌 약탈적 기업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슈가 많은 첫날 과방위 국감은 구글코리아 ‘한 놈만 제대로 팼다’지만 존 리 대표의 ‘모르쇠’ 전략에 오히려 여야 의원들의 속만 새까맣게 탄 별다른 소득을 건져내지 못했다.

다만 미미한 성과로 치자면 유영민 장관이 “범정부 합동조사를 검토하겠다”는 답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