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자제 속 롯데그룹 내 현안 풀어내는 데 시간 할애할 듯

산적한 현안으로 대외활동 보다 그룹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산적한 현안으로 대외활동 보다 그룹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 5일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형으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어 본격적이 대외활동 보다 당분간 은둔 경영을 통해 내부 결속 다지기와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는 신 회장에 앞서 올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비슷한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항고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자 판결 논란이 가열되면서 대외활동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 회장 역시 이번 판결에 대한 논란 때문에 일단은 대외활동은 자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그룹 내부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4일 간의 행보로 전체 행보를 판단하는데 무리는 있지만 앞으로 있을 상고심과 산적한 그룹 현안, 앞으로 있을 연말 인사까지 대외활동에 나서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외활동 일정이 잡힌 것이 없다”며 “그렇다고 대외활동을 자제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일본쪽도 챙겨야 하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 행보를 보면 이 부회장과 같은 듯 하면서 다른 행보도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이 바로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않았다면 신 회장은 출소 후 곧 바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롯데그룹에 쌓인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이 많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신 회장은 복귀 후 곧 바로 지배구조개선 속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출소 당시 신 회장이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힌 후 바로 사무실로 직행에 그룹 임원진과 식사를 하고 이번 주 월요일부터 정상 출근을 시작으로 계열사 현안을 보고 받는 등 경영정상화에 나서는 중이다.

신 회장이 경영 복귀 후 첫 행보는 지주사 전환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 주식 796만여 주를 약 2조 2천억원에 매입했다.

그동안 롯데 지주사 전환에 나섰지만 롯데지주의 경우 롯데쇼핑과 제과, 칠성 등 국내 계열사 91개 중 51개사가 편입됐지만 아직 일본롯데 영향력 아래에 있는 화학부문 때문에 ‘불완전 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이번 롯데케미칼 주식을 매입한 것은 신 회장의 일본 롯데 장악력은 물론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학부문은 그룹 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문이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호텔롯데 상장이 변수다. 호텔롯데가 상장될 경우 그동안 롯데는 일본그룹 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것은 물론 일본 롯데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 회장이 올해는 대외할동 보다 그룹 내 산적한 현안을 풀어 가는데 상당 부분 시간을 할애할 것이란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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