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와서 느끼는 얘기지만 국정전반에 걸쳐 분식 행위 일어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정운영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의 희망사항을 참모나 관료들이 잘못 짚고 거짓보고를 해서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처음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최근에 와서 느끼는 얘기지만 국정전반에 걸쳐서 분식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문 대통령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예로 들어 “하위 업종 일자리만 늘고 있는데 어디가 고용의 질이 높아졌다고 하느냐. 좋아졌다고 느낀다면 그거야 말로 국가의 위기”라며 “일자리 상황을 분식하거나 국정전체에 분식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닌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고용의 질 개선의 근거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를 얘기했다. 일자리 안정자금과 아르바이트생들이 고용보험 가입으로 증가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걸 고용의 질이라고 얘기할 수 있나”라며 “고용상황이 어디가 좋아지고 일자리 질이 좋아진 곳이 어디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대북 문제와 관련한 한미 간 엇박자, 갈등설 등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제가 얼마 전 정부당국자에게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해 ‘유엔사와 미국과 충분히 얘기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서로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언론이나 외신 보면 그렇지 않은 모습이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은 남북 군사 분야 합의를 꼬집어 “북핵문제에 대해선 진전이 없다”며 “세계적 추세가 정찰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정찰할 수 있는 눈을 빼버렸다. 평화란 이름 아래 이런 합의가 될 수 있나”라고 일갈했다.

한편 그는 이날 매듭지어진 조강특위 인선과 관련해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천받은 분들 중 너무 부담되는 것 같다고 고사하는 분들도 있어 늦어졌다”면서도 “공정성 확보에 중점을 뒀고 외부압력이나 영향력에 흔들리지 않는 분들을 추천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조강특위의 권한과 책임 관련해선 “최종 책임은 비대위원장에게 있다. 조강특위가 안을 내면 안을 의결하는 것은 비대위 몫”이라며 “누구를 밖으로 내보내느냐 문제가 아니라 좋은 분을 많이 찾아 영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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