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한수원, 한전KDN 3사 전체 횡령 건수의 70% 차지

한국전력이 산업부 소속 공공기관 중 출장비 횡령건수와 횡령액 등에서 상위를 차지했다. (사진 / 뉴시스)
한국전력이 산업부 소속 공공기관 중 출장비 횡령건수와 횡령액 등에서 상위를 차지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등 산업부 소속 공공기관의 허위 출장과 출장비 부정사용이 약 8000여건에 달하고 횡령 금액은 약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32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허위출장과 출장비 횡령 건수가 7980건에, 전체 횡령금액은 약 6억956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년간 직원들의 출방지 횡령 및 부정사용이 가장 많았던 기관은 한국전력공사로 3064건에 달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1744건, 한전KDN 828건, 전기안전공사 614건이 뒤를 이었다.

한전과 한수원 그리고 한전KDN까지 상위 3개 기관의 출장비 횡령건수는 전체의 70%를 차지해 전력공기업의 횡령 형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전이 약 1억2,645만원의 횡령액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어 한전KDN이 약 1억2,507만원, 한수원이 약 1억1,986만원을 기록해 횡령금액에 있어서도 전력공기업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강원랜드의 경우 횡령건수는 6건으로 전체 32곳 중 2번째로 적었지만, 횡령액수는 약 1억860만원으로 4번째로 많아 1건 당 횡령액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직원 1명당 가장 많은 횡령이 적발된 곳은 한전KDN으로 한 직원이 무려 359차례에 걸쳐 약 1500만원을 출장비를 횡령한 사실이 적발되었다. 이 직원의 경우 허위출장비 관리를 위해 팀원들의 개인통장 및 현금카드와 비밀번호를 요구하고 사용·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한국전력공사의 한 직원은 218차례에 걸쳐 허위 근거리 출장 신청 후 조기퇴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1,300만원을 횡령한 사실도 적발되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2016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매년 300~400건에 가까운 출장비 횡령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2018년 올해 적발 건수만 1,088건으로 전년도 374건에 비해 714건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가고 있는 상태로 밝혀졌다.

한편 이 의원은 “도덕적으로 청렴해야할 공공기관들의 직원들이 수십에서 수백차례나 출장 기록을 조작하고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횡령하고 있다”라며 “반드시 명명백백하게 조사해 비위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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