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정체에 수익성도 감소
LG전자, 14분기 연속 적자 내년까지 버티기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사진 좌)과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진,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사진 좌)과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진,우).[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5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스마트폰 부진이 양사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반면 예전의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스마트폰 사업은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LG전자 보다 나은 편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이 장기화되며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좀처럼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지난해 MC사업본부장 교체까지 나섰지만 적자 탈피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먹거리를 책임졌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 상태에 직면하면서 수익이 줄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6700억원)대비 4000억원 이상 감소한 2조1000~2조2000억원에 머물 것으로 파악된다. 2013년 3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6조7천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전략 스마트폰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S9는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9의 경우도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판매가격(109만4500원(128GB))이 같은 반면 부품원가 상승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도 실적 상승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저가 라인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장악하고 있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이들 업체의 약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9의 첫 달 판매량은 갤럭시 노트8(213만대)의 65% 수준인 138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삼성보다 더 심각하다. 수익을 내기는커녕 14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에 올해보다 적자폭을 줄여나가면서 내후년에는 턴어라운드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게 어렵기에 지속적으로 흑자로 전환하려는 체질개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폭은 줄여지겠지만 당분간 적자는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다만 업계서는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으로 손실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는 내년 폴더블폰 및 5G시장에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현재 폴더블폰 기술 개발 중에 있다. 또 5G를 활용한 스마트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정환 LG전자 부사장은 차세대 스마트폰 사업을 위해 5G 및 폴더블폰 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8월 “폴더블폰을 시장에 내놨을 때 삼성전자가 제대로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그동안은 품질, 내구성 때문에 말을 아꼈는데 능선을 넘고 있다. (공개)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5G 첫 단말은 갤럭시S10이 아닌 별도의 모델이 될 것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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