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타운 경찰 고위직 간부들, "박명근 시의원...광대같이 우스워"

지난 6일 미국 북부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 타운 박명근 한인 시의원(오른쪽)이 같은 타운 마이클 시오피 경찰서장(왼쪽)과 간부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 / 박명근 시의원 제공
지난 6일 미국 북부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 타운 박명근 한인 시의원(오른쪽)이 같은 타운 마이클 시오피 경찰서장(왼쪽)과 간부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 / 박명근 시의원 제공

[시사포커스 / 김경수 기자] 미국 북부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 타운 한인 시의원이 같은 타운 마이클 시오피 경찰서장과 간부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의혹이 불거졌다.

(한국시각) 지난 6일 잉글우드클립스 타운 회의에서 경찰간부들이 공화당 소속의 박명근(65) 시의원을 저격하는 인종차별 발언이 담긴 테이프가 공개됐다.

이들은 이민 1세인 박 의원의 영어 발음을 흉내내며 “남부 뉴저지 해안가의 광대를 보는 것 같다” 등 인종 차별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박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같은 타운 경찰서장과 간부들이 모국어가 아닌 내 영어 발음을 지적하고 비꼬면서 낄낄거리는 행태에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이민 1세로서 Broken English(완벽하지 않은 영어)를 쓰는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순 없지만 그래도 함께 타운의 공익을 위해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내게 이런 조롱을 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발음을 지적하며 놀리는 것은 미국 내에서 이민자들을 비하하는 심각한 인종차별에 해당되는 만큼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방해하는 기득권 세력이 있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들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행정 심판관(Hearing Officer)을 선정해 진상파악 후 적절한 징계가 꼭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우드클립스 시오피 경찰서장은 한차례 앞서 같은 타운 여성 시의원을 향해 “그녀를 죽이고 싶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북부 뉴저지는 최근 한인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사례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6일에는 북부 뉴저지주에 위치한 팰리세이즈파크의 제임스 로툰도 시장의 어머니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빌어먹을 한인들, 이 타운 다 차지해라"는 한인 비하·차별적인 글을 올리면서 한인사회 분노를 일으켰다.

이에 로툰도 시장이 즉각 사과 성명을 발표했으나 한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아 결국 4일 후인 10일 타운홀 앞에서 한인과 타민족 500여 명이 참석해 한인 비하·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으며 이들은 ‘인종차별 반대 및 재발 방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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