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으로 파행된 유치원 비리근절 토론회, "한번 더" 토론회 제안
"전화폭탄 문자폭탄...아이 돌보는 유치원 원장님들이 단상 점거·폭언·욕설"
"국민 혈세 부정 집행 철저히 감시할 것" "절대 굴하지 않겠다" 선언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Facebook)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Facebook)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5일 오후 한국유치원총연합으로 인한 유치원 비리근절 토론회가 파행되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대해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국민 혈세인 유치원 지원금에 부정집행이 없는지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에 다시 한 번 토론회를 제안했다.

박 의원은 해당 글에서 '한유총과 유치원 원장들의 집단적인 폭력행위에 대한 유감'이란 제목으로 "오늘 국회에서 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 한 '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으나, 한국유치원총연합회과 유치원 원장들의 토론회장 점거로 토론이 1시간 넘게 지연됐고 토론회를 끝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유총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의원실에서는 토론회를 앞두고 5일 전 한유총에 토론자 참석을 요청했고 한유총은 답을 미뤘다"며 "토론회 하루 전날 한유총 이사장과 임원단 12분이 찾아와 토론회 제목 변경을 요구하셨고, 이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답변도 드렸다. 그런데 면담 직후부터 전화폭탄과 문자폭탄이 쏟아져 저는 물론이고 의원실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장을 점거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  사진 / 현지용 기자
토론회장을 점거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 사진 / 현지용 기자

토론회 점거에 대해 박 의원은 "토론회 진행을 방해할 목적으로 단상을 점거하고 폭언과 욕설을 쏟아낸 데 유감을 넘어 안타까운 생각 든다"며 "아이들을 돌보고 기르는 유치원 원장님들이 이렇게 폭력적인 집단행동 했다는 사실에 대해 솔직히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어제 한유총에 유치원의 투명한 회계 운영 방안 논의를 위한 토론회를 제안한 바 있으며 오늘 토론회에서도 유치원 원장님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한 번 더 제안했다"며 "비록 오늘의 사태는 무척 유감이지만 다시 한 번 토론회를 제안한다. 저는 절대 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유치원의 지원금에 부정 집행은 없는지 철저히 감시하겠다. 또 교육부에도 이와 관련 제도적인 정비와 감시 장치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토론회 파행으로 박 의원은 세미나실 복도 바닥에서 한유총 원장 관계자들과 좌담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토론회장 안에서 좌석에 앉아있던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한유총 회원들의 고성과 야유, 욕설 가운데에서 긴장된 얼굴로 있었으며 상당수 학부모는 작금의 사태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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