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유치원 비리근절 정책토론회', 아수라장 파행
일부 학부모, 야유·고성 속 굳은 얼굴로 눈물 흘리기도
"비리집단 매도" vs "수천만원 유치원 경비로 처리"

사진 / 현지용 기자
유치원연합회 관계자가 박용진 의원에게 토론회가 무효라며 반대하고 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유치원 비리근절 정책토론회-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회가 유치원 원장 및 운영자들의 반발로 아수라장이 됐다. 학부모 측 참석자들은 유치원 관계자들의 야유와 고성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며 일부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토론회는 시작도 하기전에 유치원 원장연합 측 관계자들 수백 여명이 넘게 세미나실을 메운 상태였다. 그러자 토론회 10분 전 세미나실이 제3세미나실로 변경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일부 운영자 관계자들은 "제3세미나실로 시민단체와 학부모단이 모여있고, 원장들이 입장하려하면 문을 닫으려한다"는 등 소리지르기도 했다.

제3세미나실로 바뀐 원장 2세미나실에는 학부모와 시민단체 참석자들이 이미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에 유치원 관계자들이 입장하려 하자 장내는 수백명의 사람이 뒤엉키고 세미나실 복도에 자리를 잡는 등 매우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세미나 관계자들이 인원관리을 위해 일부 인원들의 입장을 막으려 하자 몸싸움과 고성이 터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토론회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박 의원의 모두발언을 유치원 관계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방해하거나 조소와 야유의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꼿꼿이 "세금이 잘못 쓰여진 곳에는 바로 잡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하자, 일부 유치원 측 관계자는 "이런 자리를 만든 것 자체가 문제다. 교육의 교 자도 모르는 분"이라며 박 의원을 나무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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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총연합회 관계자들이 토론회 연단을 점거했다.  사진 / 현지용 기자

최순영 前 국회의원의 발언도 청중의 고성에 파묻혀 토론회 진행이 막혔다. 심지어 한동안 참석자 수십여명은 연단을 점거하기도 했다. 장내 좌석에 앉은 시민단체 및 학부모들은 유치원 관계자들의 고성과 야유에 긴장된 모습으로 굳은 표정을 지었으며, 상당수 학부모는 이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청중의 흥분은 더욱 심해져 급기야 일부 방청객이 국회 경호원과의 몸싸움 끝에 토론회장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보다 못한 박 의원은 직접 사회를 보며 토론회장 밖에서 유치원총연합회 측 사람들과 좌담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측은 "일부 사립 유치원의 비리를 두고 사립 유치원 전체를 비리집단으로 매도했다"는 성명문을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A유치원 원장이 외제차 3대 보험금 1400만 원을 유치원 경비로 납부하고 사학연금 개인부담금 830만원을 유치원 경비로 처리했다. B유치원 원장은 루이뷔통에서 2년 간 5000만원에 달하는 가방을 구입하고 아들의 대학등록금 및 연기학원 수업료 등 3900만원을 유치원 원비로 지출하는 등, 아이들을 믿고 맡겨야 할 유치원이 아이들을 위해 써야 할 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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