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고문 받고 사망한 시체 두고 남녀 미군 웃으며 촬영

미국 A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형무소에서 고문 도중에 사망한 이라크 남성포로의 시체 곁에서 웃는 얼굴로 포즈를 취하며 미군 남녀병사가 기념촬영을 한 사진 2장을 입수해, 전격공개했다. 미군들에 의해 이같은 만행이 저질러졌음은 이미 미국 언론보도를 통해 일부 내용이 알려졌으나, 실제로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ABC방송은 시체곁에서 엄지손가락을 내민 채 웃어가며 기념촬영을 한 병사는 찰스 그레이너와 사브리나 하먼 상병이며, 죽은 이라크 포로는 CIA(미중앙정보국) 혹은 민간인 심문자에 의해 형무소 욕실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이반 프레데릭 하사는 가족들에게 전자메일로 사진을 보내며, 왜 이라크 포로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자신과 같은 처벌을 받지 않고 있는지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사망한 이라크 남성포로는 마나델 알-자마디로 밝혀졌다. 제이슨 케너 상병의 증언에 따르면, 미국 해군 특수부대(Navy Seal)에 의해 건강한 상태에서 잡혀온 이 포로는 욕실에서 나올 때 이미 죽은 채 몸에는 심각한 타박상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너 상병은 “이라크 포로의 시신은 CIA와 군대 심문자들이 누가 시체를 처리할 것인지를 놓고 실랑이를 하는 동안 시체는 일단 얼음으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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