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호흡 맞추는 백윤식과 이문식

한국은행을 상대로 대담무쌍한 사기극을 벌였던 백윤식과 이문식이 '범죄의 재구성' 이후 3년만에 다시 의기투합, 은행털이로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성난 펭귄'(제작 필름큐 노비스 / 제공 쇼박스㈜미디어플렉스)에서 ‘환상의 콤비’로 돌아온 이들의 모습을 1월 12일 경상남도 양산시 촬영 현장에서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공개된 촬영은 배기로(이문식 분)가 하나밖에 없는 딸을 살리기 위해 은행 털러 나섰다가 도리어 또다른 은행강도 일당에게 기선을 제압당한 가운데, 사건 현장인 은행 금고에 비밀을 숨겨두고 있는 구반장(백윤식 분)이 사건 해결을 위해 수사 반장을 자처하고 은행으로 진입하는 장면.


방탄조끼를 이중으로 겹쳐입고 나타난 구반장을 인질로 잡힌 은행 직원들은 구원의 눈길로 바라보지만 제사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있는 그는 한켠에서 배기로와 협상을 가장한 거래에 여념이 없다. 백윤식이 총을 들이대며 위협하는 이문식에게 헬기 띄우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냐며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고 면박주는 장면에서는 영화 촬영현장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이 잠시 웃음을 터뜨리기도.


'성난 펭귄'에서 어리버리 초짜 은행털이 배기로 역을 맡은 이문식과 눈치백단 비리경찰 구반장 역을 맡은 백윤식은 2004년 '범죄의 재구성'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나 화제가 되었다. 이날 촬영에서 두 배우는 은행털이와 수사반장이라는 역할답게 서로 팽팽하게 대치하다가도, 카메라가 멈추면 금새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각각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이문식과 백윤식,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성난 펭귄'은 이외에도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출연자들이 돋보인다.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배기로의 딸 연희 역에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각설탕' 등의 작품으로 ‘한국의 다코타 패닝’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유정이 출연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등을 통해 독특한 캐릭터를 능숙하게 소화해내는 젊은 배우로 자리매김한 박효준은 배기로의 은행털이와 구반장의 사건 해결을 자꾸만 방해하는 만수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범죄의 재구성'에서 ‘휘발유’로 호흡을 맞춘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김상호는 수상한 생수배달원으로 출연하며, 여기에 지난해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정경호와 '라디오 스타'에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한여운이 합류했다. '성난 펭귄'의 이 같은 막강한 조연 군단은 꼬이고 꼬이는 인물들간의 관계로 인해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건으로 진땀나는 긴장감과 아이러니한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현장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이루어진 장소는 영화 속 주요 사건이 이루어지는 마을 금고 내부. 3억원을 들여 건설된 실물 사이즈 오픈 세트는 두개 층으로 나뉘어 복층식으로 설계되었는데 현금인출기, 환율고시판, 대기번호표까지 완벽하게 구비한 디테일로 현장을 찾은 기자들로부터 감탄사를 자아냈다.


박상준 감독과 이문식, 백윤식, 김유정, 박효준 주요 출연진이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와 취재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으며,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로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와 기분 좋은 예감을 엿볼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