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美, 비핵화에 동시적·단계적 이행 수용했다는 분석나와"
정양석 "4선 선배 의원 경청 안하는게 사이다냐"에 물러섬 없어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 / 오훈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외교와 통일, 안보 부문을 두고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에서 설전이 오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현 남북관계 대북정책에 대해 "종전선언이 평화협상 테이블에 와있다"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편 이 총리를 향한 "4선 선배 의원에 경청하라"는 공격에 대해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1일 오전부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남북관계를 두고 이낙연 총리를 향해 여야의 공방이 치열했다.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성과 평가를 묻자 이 총리는 "비핵화를 명문화해 남북 교류가 재개되고 남북 군사적 신뢰 등 남북관계에 있어 큰 발걸음을 냈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비핵화에 대한 국내외 세계의 여러 관심에 호응하듯이 김정은 위원장도 육성으로 비핵화 의지 세계 앞에 천명했다"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는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비핵화 조건이 가장 잘드러난 싱가포르 북미정상 합의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안전보장,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합의했다. 선후관계가 합의문에 명시돼있지는 않으나 (트럼프가) 동시적, 단계적 이행을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심 의원의 평화체제 구축 촉구에 대해 동의하면서 "지금 북미 협상을 진행하는데 발언 하나에 일희일비 하는 건 조심해야한다. 그러나 선비핵화를 말한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종전선언이 평화협상 테이블에 와있다'고 말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정양석 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대북제제는 해제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남북경협 약속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며 "군사합의 선언만 있지, 국민과 야당을 이해시키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과 함께, 야당과 함께 공유하는 대북정책을 펼쳐야 하나 정부여당은 한국당을 '전쟁 부추기는 정당'이라 낙인 찍고, 선거로도 재미 좀 보셨다"고 비꼬는 듯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총리를 향해 "막걸리를 마시며 야당과 소통하겠다 말해놓고 경직된 남북관계에 있어 여야의 대북관을 보고 이 총리가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평양남북정상회담 내용은 이미 찾아뵙고 설명드렸다. 총리에게 맡겨진 것은 내정이지, 통일·외교·안보에까지 총리가 나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답변이 실망스럽다. 야당의 말을 잘 빠져나가 여당에서 사이다 총리라는 말도 있다"며 "적어도 선수가 낮은 후배 국회의원, 4선 선배 출신의 의원에게 경청하는 자세 없이 말하는게 사이다인가"라고 공격하자 이 총리는 오히려 "정확히 답변했다"고 반박하는 등 물러섬 없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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