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원한 이등국가” 바른 “‘예의가 없는’ 것” 평화 “패악무도한 짓”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1일 오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국제관함식 참석 일본 군함의 전범기(욱일기) 사용 중지 및 일본제국 침략전쟁, '위안부' 피해, 강제징용 피해 등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1일 오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국제관함식 참석 일본 군함의 전범기(욱일기) 사용 중지 및 일본제국 침략전쟁, '위안부' 피해, 강제징용 피해 등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하는 일본 방위성이 우리 해군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욱일기’ 게양을 고집하자, 모처럼 여야는 한목소리로 ‘전범국’ 일본의 작태를 비판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월 30일 현안 브리핑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망령이 재발한 모양”이라며 우리 해군의 요청에 ‘비상식적이고 예의 없는 요구’라며 관함식에 욱일승천기를 달고 참가할 것이라고 답한 일본해군에 대해 “몰상식은 물론이려니와 일말의 양심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일본의 안하무인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어이없어했다.

이어 “전범국으로서 세계평화를 일순간에 무너뜨리고 인류에 대해 셀 수 없는 살상행위를 저지른 일본이 스스로 욱일기를 창피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니 이것이 바로 일본이 아무리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해도 영원히 이등국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일제치하에서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평생을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생존 피해자가 아직도 존재하고,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일본이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달고 우리 영해에 진입하겠다는 것은 뻔뻔한 일”이라며 “경제규모에 맞는 강대국의 면모를 보여줄지, 다시금 전쟁범죄를 일으키려는 잠재적 가해국의 못된 버릇을 드러낼지 전 세계가 지켜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욱일승천기’를 달고 오겠다는 일본이야말로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군국주의를 철저히 청산하지 못하는 한 일본은 동북아와 세계로부터 결코 존중받지 못할 것이며, 박수 받는 주도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끄러운 역사를 진심으로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자화상은 결코 자신과 후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국군의 정중한 요청을 ‘예의 없는 요구’라고 한 것은 일본이 할 말이 아니다. ‘예의’는 상처 준 자가 하는 말이 아니다. 제대로 용서받지 못한 자가 할 말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1일 논평에서 해군의 욱일기 게양 자제요청을 거부한 일본에 대해 “무례함을 넘어 한국 정부를 얕보고 식민주의적 망상을 벗어나지 못한 패악무도한 짓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감히 일본국내법으로 욱일기 게양이 의무화돼 있고 국제법으로도 통용된다는 말도 안 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성은커녕 식민과 침략의 역사를 뒤집는 일본, 그래서 욱일기는 여전히 ‘전범깃발’인 것”이라며 “일본 방위성의 주장대로 욱일기를 내리고는 관함식에 참가하지 않겠다면, 우리 정부도 당연히 일본 해상자위대의 참가를 배제시켜야 할 것이며, 이후 이런 논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 내에서 욱일기 사용금지에 대한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일본 함정의 욱일기 게양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전범기를 우리 영토까지 끌고 와 게양하겠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감정 따위는 짓밟고 가겠다는 엄포와 다르지 않다. 일본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인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킬 오판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일본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에 그려진 독도를 빼라는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관철시킨 전례까지 있다”며 “우리 정부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일본의 뻔뻔한 태도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욱일기’ 논란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논평이나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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