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1500억원 규모 유치 실패 매각 불가피
손 놓은 새마을금고 자본 투자 중단

편법인수 의혹 외에 유상증자 실패로 매각 위기에 놓인 MG손해보험[사진 / 시사포커스 DB]
편법인수 의혹 외에 유상증자 실패로 매각 위기에 놓인 MG손해보험[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MG손해보험이 ‘MG손보 편법 인수 의혹’ 관련 국감이 예정돼 있고 매각이라는 위기에 놓이면서 안팎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MG손보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새마을금고는 증자를 중단하고 MG손보 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최원규 자베즈파트너스 대표와 신종백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MG손보 편법 인수 의혹’과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2015년 5월 당시 자베즈파트너스가 2012년 그린손보(현 MG손보)를 인수할 당시 단순투자자(LP)로 참여했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다른 LP들에게 연 6.5%의 수익을 보장했던 사실이 금감원 조사 밝혀졌고 앞서 2014년 금감원은 400원을 유상증자해 실제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자 조사에 착수했었다.

MG손보의 지분은 자베즈파트너스가 설립한 PEF(사모투자펀드)인 자베즈제2호와 새마을금고가 90.23%와 9.77%씩 보유하고 있다. 업계서는 법상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모펀드 운용사 자베즈를 전략적투자자(SI)로 끌어들여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후 MG손보로 이름을 바꿨다. 이를 두고 업계서는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의 영향력이라는 해석이다.

MG손보의 대주단 구성을 보면 농협은행(400억 원), 새마을금고(300억 원), 증권금융(200억 원) 등이다. 새마을금고가 MG손보에 투입 자금은 인4100억원가량이다.

현재 MG손보는 유상증자 불발로 6년여 만에 경영개선 ‘요구’를 금융위로부터 받았다. 금융위가 경영개선 요구를 발동한 것은 ‘권고’보다 한 단계 높은 것으로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이 0~50% 미만이거나 금융위가 발동한 경영개선 권고를 MG손보가 이행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임원진 교체 요구, 보험업 일부 정지, 제3자 인수 등을 요구할 것을 보여 오는 11월까지 MG손보는 요구에 대한 이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MG손보는 매각 위기에 놓여있다. 현재 자베즈파트너스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통해 MG손보의 유증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 했지만 금융당국이 제시한 자금 확충 기간인 지난달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1500억원으로 자금유치에 성공했다면 RBC비율은 100% 중반대로 개선된다.

MG손보의 RBC비율은 8월 말 기준 90%대다. 지난 6월 80%대 초반보다 나아졌지만 100%를 밑돌아 개선에 나서야할 처지다. 지급여력 비율이 100%이면 모든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할 수 있다는 것으로 100% 밑으로 떨어지면 자본금 증액 요구 등 적기시정 조치를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새마을금고가 MG손보에 추가 증자 중단한 것도  매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 매각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 지난 3월 취임한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MG손보에 대한 추가적인 투입 자본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추가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MG손보 자본 투입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본회에서 정한 안정성, 유동성, 수익성 등 자금운용원칙이 충족되기 어려워서 추가 투자안건이 부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도 새마을금고는 단순 투자자이기 때문에 MG손보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가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본확충이 어렵게 되면서 매각이 불가피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서는 새마을금고 외에 농협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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