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남자화장실을 남성청소부가 직접 청소하자”
화장실시민연대, “여성과 달리 남성은 인식 차이로 인해 화장실 청소 꺼려해”

여성청소부가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여성청소부가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시사포커스 / 김경수 기자] 여상을 대상으로 화장실 몰카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는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몰카(몰래 카메라) 보안관’ 출정식을 가져 몰카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시 또한 매주 여성안심보안관 50여 명을 서울 전역에 투입해 불법 촬영 장치를 탐지해 시민들이 걱정 없이 공공화장실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1일 1회 점검하기로 한 바 있다.

이처럼 여성을 타깃으로 몰카 범죄가 급증해 여성화장실에 대한 단속은 계속 강화되고 있는 반면에 남성들은 여전히 프라이버시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하소연 한다.

1일 오전 기차로 경기 평택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38)씨는 역사 내 남자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종종 불쾌한 경험을 겪는다고 말했다. “오늘도 볼일을 보던 중 여성 청소원 두 분께서 내 옆 소변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닦고 계셔서 매우 불쾌하고 난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침부터 부지런히 남자화장실을 청소해주셔서 감사하지만 그래도 불쾌한 감정은 어쩔 수 없나보다” “아마 모든 남자들이라면 나와 같은 심정 아닐까”라며 허탈한 웃음을 보였다.

무궁화호 기차 안 남성 전용 화장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남성용 소변기만 있는 남성 전용 화장실에는 잠금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화장실 문에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이 붙어 있으니 별도 잠금장치가 필요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누군가 화장실 안에 있는 내 모습을 지켜본다면 어떨까?

이처럼 역, 기차 안, 건물 등 공공장소인 남자화장실 프라이버시가 여전히 보호 되지 않아 남성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생리 현상을 편하게 해결하는 장소가 오히려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많은 사람들이 남성화장실을 남자들이 직접 청소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화장실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청소 모집을 하면 남성들이 지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화장실도 다른 건물 청소와 똑같이 생각하는 인식을 먼저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월1일부터 여성청소부가 남자화장실을 청소할 시 화장실 문 앞에 여성청소부가 청소중이니 양해바란다는 팻말을 두고 있다“며 “화장실 관련 좋은 정책들이 계속 나오는 만큼 관련 정책도 곧 나와 남성들의 불편함 또한 곧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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