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본사와 협의 중”

던킨도너츠 AK수원점.ⓒ던킨도너츠 인스타그램
던킨도너츠 AK수원점.ⓒ던킨도너츠 인스타그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던킨도너츠가 내년부터 브랜드명에 도너츠를 뺀 던킨 브랜드로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SPC그룹의 BR코리아가 운영 중인 한국 던킨도너츠도 브랜드명 변경 가능성이 커졌다. 도너츠 인기가 갈수록 시들고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및 디저트업체에서 경쟁제품 출시에 따른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고육책으로 사업다각화를 넘어 브랜드명 변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던킨도너츠도 브랜드 변경을 고민 중이다. 다만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본사와 협의 중에 있어 브랜드 변경 가능성이 점쳐진다. BR코리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로컬 외에 인터내셔널쪽은 아직 ‘도너츠’를 뺀 브랜드 변경을 알리지 않은 상황이다”며 “현재 브랜드 변경을 놓고 고심하고 있고 본사와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던킨도너츠 본사가 브랜드를 내년부터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던킨도너츠도 브랜드 변경에 나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같은 브랜드 변경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은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 및 디저트업에서 경쟁제품 출시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매출 및 매장수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 던킨도너츠 매출은 2012년 2171억원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감소세를 이어가며 2014년 2000억원대가 무너진 이후 지난해 1728억원까지 추락했다. 매출 감소는 매장 감소로 이어졌다. 2013년까지 903개로 늘어났던 매장은 2014년 821개로 감소한 이후 700개까지 감소했다.

부진에 늪에 빠진 한국 던킨도너츠는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스퀘어점, 올해 3월과 6월에 수원 AK점과 서울 세브란스빌딩점에 도너츠가 빠진 ‘던킨’ 매장 문을 열고 커피 등 음료 메뉴를 강화하면서 매출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 BR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매장의 경우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던킨도너츠는 도너츠 매출 비중이 줄어가는 반면 커피 등 음료 메뉴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커피 블렌드 ‘첼시바이브(Chelsea Vibe)’ 출시 이후 2분기 커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현재 커피 등 음료 매출은 도너츠에 육박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너츠 이미지가 강한 던킨도너츠 브랜드 보다 던킨 브랜드로 변경해 매출뿐 아니라 매장 수를 늘리는 전략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국 던킨도너츠는 던킨 브랜드 변경에 긍정적이다. 브랜드가 변경될 경우에 대비해 간판 교체 작업 방법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R코리아 관계자는 “전면적으로 간판을 교체하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방향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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