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을 뛰게 하는 게 아니라 마치 소유물처럼 그런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젊은이들이 제대로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실제 젊은 정치인들이 나올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청년바람 포럼’에 참석해 “국가가 오히려 뛰지 못하게 잡고, 그 다음에 우리의 문화적 환경이라든가 이런 것도 그 다음에 제도적 환경도 우리를 뛰지 못하게 잡고 그리고 젊은이들을 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소유물처럼 우리 당에서도 그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옛날세대는 독일이든 베트남이든 일종의 탈출할 데라도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탈출할 데조차도 없다”며 “그냥 여기서 갇혀서 정말 일자리를 찾아서 해매고 또 그 다음에 희망을 찾아서 헤매고 그런 세대가 돼버렸다. 그래서 여러분들 뵐 때마다 기성세대로서 미안한 마음이 들고 그런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여러분들이 수없이 저한테 불평불만을 넣는다. 사람 동원이나 하고 나오면 왔나, 안 왔나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가 다음에 사람 동원하고 숫자 채울 일 있으면 그 때 전부 친구들 데리고 나오라고. 당의 의사결정에는 전혀 관여도 못 하고, 어디서 젊은이들을 그렇게 대접하는 법이 어디 있는지 여러분들이 그렇게 얘기 하지 않나”라며 “그게 일종의 제도이자 문화”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그리고 또 뭐라고 그러는가 하면 뭐 좀 하려고 하면 ‘젊어서부터 말야, 너 나이 몇 살인데 그거 하려고 하냐’ 이렇게 한다. 이런 문화가 좀 깨져야 한다”며 “세계 곳곳에서 젊은 정치 지도자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는데 왜 한국은 이렇게 국회의원 평균연령이 이렇게 높아야 하고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은 굉장히 위대하다, 열정이 있는 국민이고, 창의력이 있는 국민이고, 그래서 국가가 하나도 도와주지 않아도 저렇게 방탄소년단 같은 팀이 나오지 않나. 노력하면 충분히 우리가 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데 곳곳에서 우리 환경이 그렇게 안 되는 것”이라며 “제가 계속 젊은 여러 분들하고 같이 하겠다”고 힘을 실어줄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김병준 비대위에선 그간 당무감사를 할 경우 청년과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당무감사를 백지화하고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재심사를 통해 당협을 다시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표한 만큼 새 당협에 청년 비율이 얼마나 높아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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